FT "미국 연준, 추가 금리인상 열기는 이전만큼 뜨겁지 않을 것"

전 세계가 경쟁적으로 통화완화 정책을 펴면서 미국만 외톨이가 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지적했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의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시장의 열기도 이전만큼 뜨겁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FT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향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데 있어 지난해 12월에 기대했던 것만큼 열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도입한 일본 중앙은행(BOJ)의 움직임은 언뜻 보기에는 별 것 아닌 것으로 간주됐다. 중앙은행에 예치되어 있는 시중 은행의 일부 유동자산에 마이너스 0.1%의 금리를 부여한 것은 오히려 장난감 총으로 시장을 때리는 것에 가까웠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번 중앙은행의 선택은 향후 추가적인 양적완화정책을 실시할 것이라는 강력한 힌트를 주었을 뿐 아니라 일본인들의 디플레이션에 대한 사고방식을 깨버리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또한 이러한 움직임으로 인해 글로벌 통화전쟁이라는 대형 이슈가 최근에 전환을 맞게 되었다는 점도 중요하다. 지난달 29일 일본은행 마이너스 금리 도입 당시 나타난 엔화가치 약세가 이를 대변해 준다.

아울러 일본은행의 파격적인 정책 선택 배경에는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투자 수요보다 만성적으로 저축 과잉 현상이 지속되는데 따른 우려감이 깔려있다. 이러한 국가들에게 있어 자연적인 반응은 (자국 화폐의) 경쟁적인 평가절하를 통해 부족한 수요의 대부분을 채우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는 사실이다.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도입한 일본의 움직임에서 핵심 요지는 엔화의 경우 현재 위안화를 관리하고 있는 중국에 반하는 통화 바스켓의 일부라는 점이다. 따라서, 중국은 엔화가치가 약세를 보이면 간접적으로 통화전쟁에 휘말리게 돼 있다.

현재의 시점에서 문제는 미국 연준의 경우 지난해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사실상 경쟁적인 통화완화정책을 실시하는 것이 불가능해 졌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전 세계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미국은 나홀로 잘못된 자리에 서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처지다. 미국 경제가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기도 전에 금리 정상화 작업에 착수함으로써 연준은 1월에 나타난 시장 변동성의 수 많은 원인 중 하나인 디플레이션이라는 큰 위험을 떠 안게 됐다.

FT는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려는 미국의 경우 지난해 12월에 보였던 것 만큼 금리 정상화에 대한 열기가 뜨겁지는 않을 것”이라며 “더 큰 의문은 디플레이션의 위협을 연준이 어떤 반전을 통해 해결할 것인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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