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환율 재추락하자 일본은행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확대" 선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또 솟구쳤다. 이틀 연속 급등이다. 국제유가가 추락하고 글로벌 증시가 불안해지면서 엔화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 커지자 신흥국 통화에 속하는 원화가치가 다시 곤두박질한 것이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무려 11.9원 껑충 뛴 1219.3원까지 치솟았다. 전일 6.9원 상승에 이은 것이다.

앞서 마감된 미국-유럽 상품시장과 증시에서 국제 유가와 주가가 동반 급락한 것이 아시아 시장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쳤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도 국제 유가 하락세가 지속됐고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아시아 주요국 통화 중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에 매수세가 몰린 반면, 원화와 같은 신흥국 통화가치는 급락세를 연출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급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19엔 중반대(오후 1시경 119.60엔 수준 기록)까지 추락했고 반면 원화환율은 1220원 근처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국제 유가 추락과 그로 인한 아시아 증시 불안, 더 나아가서는 엔화환율 재급락이 이어지자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다시 등판해 “필요 시 마이너스 금리 폭을 확대하겠다”며 달러-엔 환율 추락을 저지하기 위해 황급히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구로다 발언 후 달러-엔 환율은 하락폭을 다소 줄였다.

영국계 금융상품 거래 회사인 털렛프레본코리아 측은 “지난 2일에도 국제유가 하락과 외국인 채권 자금 역송금 수요 등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전일보다 6.90원이나 올랐었는데, 이날에도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되고 주요국 증시 불안 또한 이어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이 더 커졌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마이너스 기준금리 제도를 전격 채택하자 일본 내에서도 “이는 아베 정부의 자충수다. 무리한 정책이다. 아베노믹스에 오히려 독이 될 것이다. 임시방편의 캄푸르 주사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너스 금리 효과는 단기에 끝났고, 이에 구로다 총재는 필요 시 마이너스 금리 폭을 확대하겠다고 밝혀 일본발 환율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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