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비스지표 추락 속 달러 폭락하자 유로-엔-파운드 가치 일제히 폭등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엔화환율 재추락을 저지하기 위해 “필요 시 마이너스 금리 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나 달러-엔 환율은 밑바닥을 향해 다시 수직 하락했다. 급기야 달러-엔 환율이 117엔대까지 주저앉으며 구로다의 발언을 무색케 했다. 미국 달러가치가 서비스업 지표 부진에다 3월 추가 금리인상 불투명 속에 폭락한 데 따른 것이다.

3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급전직하 폭락했다. 주요 6개 선진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10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무려 1.73%나 폭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일 이후 3개월만의 최저치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하는 WSJ달러인덱스도 89.88로 전일 대비 1.50% 추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ISM 서비스업지표가 53.5로 전월 대비 2.3포인트나 급락하며 2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것이 달러가치를 확 끌어 내렸다. 아울러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가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질 경우 미국 연준의 3월 추가 금리인상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발언한 것도 달러가치 추락을 부채질했다.

미국 달러가치가 폭락하자 달러가치를 결정하는 상대 통화들의 가치는 줄줄이 솟구쳤다.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가 1.1102달러로 전일(1.0917달러)보다 수직상승했고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 역시 1.4600달러로 전일 대비 급상승했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 절상폭도 매우 컸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17.84엔까지 추락했다. 이는 전날의 120.4엔보다 수직 하락한 것이다. 달러-엔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치솟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앞서 일본시각 3일 “필요시 마이너스 금리 폭을 확대할 수 있다”며 엔화환율 추락 저지에 나섰으나 그의 말은 먹혀들지 않았다.

달러-엔 환율은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 119엔대로 떨어진 뒤 뉴욕 외환시장에선 급기야 117엔 수준까지 내려 앉았다. 이로써 지난달 29일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던 이전의 수준으로 달러-엔 환율이 완전히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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