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채 위주 거래 크게 늘 듯...미 채권시장 흐름 변화 불가피

미국 재무부가 단기채 공급을 늘리기 위해 장기채 발행 물량을 축소, 이것이 향후 채권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3일(미국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가 단기채 공급량을 가속화시키기 위해 장기채 발행량을 축소하고 있다.

특히 5년물, 7년물, 10년물, 그리고 30년물 국채 발행 규모는 각각 10억달러 축소돼 2016년 1분기 국채 발행 규모가 총 12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2016년부터 적용된 새로운 규제에 대응해 금융상품 투자자들이 그들의 자금을 단기채에만 투자해 (단기채)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씨티그룹 Andrew Hollenhorst는 리서치 자료를 통해 “미 재무부의 장기채 발행 규모 축소는 재무부 관료들이 장기채 차입비용이 높은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미 재무부는 이제 시장이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장기채 발행량을 축소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가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단기채 공급량은 다른 만기의 국채들과 대비할 경우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와 동시에 투자자들의 단기채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MMF(머니마켓펀드)에 대한 개혁 때문이다.

일부 펀드 매니저는 “주요 펀드에 충격을 준 새로운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상당수 투자자가 단기채에만 투자해 그들이 투자할 수 있는 증권 범위가 좁아졌다”고 전했다.

또한 2016년 1분기에 소위 “TIPS”로 알려진, 인플레이션과 연동되는 국채 발행 규모도 60억달러 축소될 전망이다.

분기마다 한 번씩 미 재무부와 회의를 진행하는, 금융 산업 대표단들로 구성된 미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는 회의록을 통해 국채 발행 계획에 대한 ‘열띤 토론’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회의록을 보면 위원들은 국채 발행 규모가 견고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지만 국채 만기별 수요가 차이를 보였다는 점도 인정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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