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규취업 급감에도 실업률은 하락...달러 대비 유로가치도 하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급감하면 달러-엔 환율이 115엔대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던 일각의 예상은 일단 빗나갔다. 미국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5만1000명으로 아주 부진하게 나왔지만 달러-엔 환율은 오히려 반등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신규고용자 수 추락에도 불구하고 실업률과 임금상승률은 개선되면서 고용지표에 대한 해석을 엇갈리게 했기 때문이다.

5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반등했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6.96엔으로 전일의 116.76엔 보다 올랐다. 그 후 달러-엔 환율은 117엔선을 넘나들기도 했다. 의외다. 달러-엔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초 미국의 JP모건은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신규취업자 수가 17만5000명 이하로 추락할 경우 달러-엔 환율이 116엔선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그러나 이런전망은 일단 빗나갔다. 고용지표에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날 고용지표는 헤드라인 지표만 나빴다. 1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15만1000명으로 급감한 것은 쇼크였다. 시장 예상치 18만~19만명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이것만 놓고 보면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여야 옳다.

그러나 다른 고용지표는 양호했다. 1월 미국 실업률은 오히려 전월(5.0%) 보다 낮은 4.9%로 하락했다.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은 실업률이 5.0%로 제자리 걸음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떨어졌다며 의아해 했다. 취업 의지가 없는 사람이 늘었다는 얘기다. 그 뿐 아니다. 미국의 1월 임금상승률도 2.5%에 달했다.

그러자 고용지표를 둘러싼 해석이 엇갈렸다. “고용이 급감했다는 것은 문제다”는 견해도 많았으나 “실업률과 근로자 임금이 개선된 것은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지지한다”는 의견도 쏟아졌다.

이날 신규 취업자 급감에도 미국 달러 가치가 오르고 상대 통화인 엔화가치가 하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 뿐 아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도 전날(1.12달러) 보다 떨어진 1.11달러선으로 후퇴했다.

달러 대비 핵심 상대 통화가 모두 추락했다는 얘기다.

미 달러 대비 캐나다 달러 환율 역시 전날 1.3745캐나다 달러에서 이날엔 1.3908캐나다 달러로 상승했다.

앞으로 캐나다 달러 가치는 미국 달러가치 흐름에도 영향을 많이 받겠지만 국제 유가 동향과 중국 경제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자원국인 캐나다 역시 유가 동향과 중국 경제 동향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캐나다 중앙은행은 일본은행에 이어 마이너스 금리 도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마이너스 금리 도입 여부 또한 캐나다 달러가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애매한 고용지표 속에서도 엔화, 유로화, 캐나다 달러 등에 비해 강세를 보인 것은 최근 달러가치가 지나치게 추락한데 따른 반발매수 심리도 가미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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