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 도입국 늘고 눈치보는 국가도 증가...향후 흐름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앞으로 마이너스 금리가 대세인 시대가 도래할까. 최근 마이너스 금리를 언급하는 글로벌 금융 당국자의 수가 부쩍 늘어 주목받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들어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확대시키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란 돈을 맡길 때 이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돈을 주고 맡기는 것을 의미한다. 일종의 예치 수수료, 또는 보관료를 내고 돈을 맡기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주요국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그들 나라에서는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길 때 예치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 늘고 있다. 이제 금융권은 중앙은행에 돈을 맡길 생각을 말고 시중에 돈을 뿌려 각종 투자를 유발시키라는 의미로 마이너스 금리 제도를 도입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마이너스 금리 제도가 서서히 영역을 넓혀가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심지어 금리인상을 추진중인 미국 연준의 부의장인 스탠리 피셔 마저 지난주에 “일부 국가에서 도입하고 있는 마이너스 금리 제도는 내가 예상했던 것 보다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미국 연준도 언젠가는 ‘마이너스 금리’ 제도를 도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도 비쳐지고 있다.

또한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최근 일본은행이 일부 예치금에 대해 -0.1%의 예금금리를 적용한데 이어) 필요시 마이너스 예금금리 폭을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향후 마이너스 금리제도를 경기부양 카드로 더욱 적극 활용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여기에 마리오 드라기 ECB(유럽중앙은행) 총재 역시 최근 “현재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2월의 예상치 보다 명백하게 취약해진 상태다”고 말했다. 이 또한 ECB가 오는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 -0.20%인 기준금리를 더 끌어 내릴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 것일 수도 있어 글로벌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 뿐 아니다. 미국의 벤 버냉키 전 연준의장 역시 “미국의 경우도 심각한 침체에 빠질 경우 마이너스 금리를 검토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강조했다.

이밖에 캐나다와 대만 중앙은행도 경기부양 카드로 마이너스 금리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하고 있는 중앙은행은 ECB와 스위스(-0.75%), 덴마크 (-0.65%) 스웨덴(-0.35%), 일본(-0.1%) 등이다.

이중 일본은 최근에야 마이너스 금리 대열에 동참한 국가다. 그런데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한 이후 심지어 미국에서까지 마이너스 금리 운운하는 주장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일본은행과 ECB는 노골적으로 “필요시 마이너스 금리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향후 돈 가진 사람들이 돈을 굴리기가 더 어려운 세상이 도래할 것임을 예고하는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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