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유가 급락에 다시 '달러 추락 vs 엔-유로 가치 급등' 부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8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또 폭락했다. 이젠 115엔대로 추락하며 달러-대비 엔화가치가 솟구쳤다.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도 더불어 상승했다. 미국-유럽증시 추락, 국제유가 급락이 가져다준 흐름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엔 환율은 115.7~115.8엔대에서 주로 움직였다. 장중 한때 115.20엔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동부시각 오후 4시 현재 기준으로는 115.75엔을 기록했다.

이는 뉴욕시장 기준 직전 거래일(5일)의 116.96엔보다 크게 추락한 것이다. 달러-엔 환율이 급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급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도쿄시장(일본시각 8일)에서도 달러-엔 환율은 117엔대로 오름세를 나타냈었다. 그런데 뉴욕시장에 돌아와서 달러-엔 환율은 다시 수직하락하며 요동쳤다.

뉴욕증시가 하락한데다 뉴욕증시 보다 먼저 문을 닫은 유로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데다 이날 국제유가 마저 크게 떨어진 것이 달러-엔 환율을 짓눌렀다. 게다가 지난해 12월에도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가 9600억엔을 웃돌 정도로 해외에서 큰 돈을 벌어들인 것도 엔화가치를 압박했다.

한편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도 1.1193달러로 직전 거래일 대비(뉴욕시장 기준) 상승했다.

올들어 국제유가 불안에다 글로벌 증시 불안이 겹칠 때 마다 ‘달러가치 약세 vs 엔화 및 유로화가치 동반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었는데 이날에도 그런 흐름이 그대로 다시 부각됐다.

미국의 모건스탠리나 JP모건 등은 지난해에 이미 "2016년 달러-엔 환율이 110~115엔 수준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그 시기가 의외로 빨리 도래했다. 그것도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기준금리 도입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는데도 달러-엔 환율이 연초부터 급격히 추락하며 요동쳐 향후 주요국 환율 동향이 더욱 주목받게 됐다.

유가 불안 지속, 글로벌 증시 불안 지속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 북한마저 미사일 난동을 부리는 상황이다 보니 글로벌 안전 통화 중 하나인 엔화 매수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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