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이 욕심을 압도한"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설날 당일인 8일만 해도 아시아에서 ‘나 홀로’ 일하는 일본의 의도대로 되는 듯 했다. 엔화환율이 117엔대로 올라서면서 오전에 부진했던 니케이지수도 전 주말 대비 1.1%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시장이 바로 윽박지른 결과가 됐다. 미국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115.75 엔으로 추락했다.

도쿄 시장만으로 대세를 뒤집을 수 없는 현실에서 엔화환율 하락은 9일 더욱 급격해지고 있다. 오후 1시33분(한국시각) 현재 1 달러당 114.55 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보다 1.12% 하락했다. 유로환율은 1유로당 1.1211 달러로 0.16% 상승했다. 한국과 중국 등의 금융시장은 이날도 휴장했다.

엔화환율을 114엔대로 떨어뜨릴 정도의 불안한 시장에서 일본 주가가 멀쩡하기는 어려웠다. 니케이지수는 오후 1시55분 현재 1만6080.09로 5.44%나 떨어졌다.

엔화와 유로는 각각 아시아와 유로에서 선호되는 최고의 안전자산이다. 로이터는 “두려움이 욕심을 완전 압도했다”고 이 날의 금융시장을 전했다. 일본 장기국채 금리는 사상처음으로 제로를 기록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국제 유가는 아시아 시장에서 급락세가 진정되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33.01 달러로 0.4% 올랐고 미국산 원유는 29.98 달러로 0.98% 상승해 30 달러선에 다시 다가섰다.

아시아 각국이 설날 연휴 중이어서 일본 시장 혼자 두려움을 뒤집어쓴 이틀을 보냈다. 첫 날 1% 넘는 상승세를 맛 본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지만 부질없는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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