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발언에 엔화환율 더욱 추락...일본 증시 1만5000 방어할까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일본 아베 총리의 엔화 강세 저지 노력도 소용이 없었다.

10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가치는 또다시 솟구쳤다. 달러-엔 환율이 급기야 114엔 선마저 붕괴돼 113엔 선으로 추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11일(일본시각) 도쿄 증시에서 니케이 225지수가 1만5000선을 방어할 것인지가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일본증시는 엔화가치 초강세가 초래한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에도 달러 대비 엔화가치 상승 흐름이 크게 부각됐다. 달러-엔 환율이 뉴욕시장 막판 무렵 급기야 113엔대로 추락했다. 뉴욕의 달러-엔 환율은 한국시각 11일 새벽 05시05분 무렵 114엔까지 추락하더니 05시40분쯤엔 113.75엔까지 폭락했다. 또한 이 시각 유로화가치도 1.1268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일의 1.1295달러 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여전히 달러 대비 1.12달러 선이라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전날엔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가 폭등했다면 이날엔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수직 상승한 하루였다. 달러-엔 환율이 급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급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달러 대비 엔화환율 급추락은 일본 당국의 적극 적인 방어 노력이 안먹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일본 아베신조 총리는 최근 엔화가치 급절상과 함께 일본 니케이 225 지수가 자신의 취임 전 수준으로까지 추락하자 “일본의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전제, “일본은행이 물가목표 2% 달성 때까지 추가적인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믿고 있고 증시 상황 또한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시장 진화에 직접 나서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날 뉴욕 외환시장 상황까지만 놓고 보면 아베총리의 노력도 허사였다.

이와관련,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 및 산유국발 경기침체 우려 심화, 미국-일본 경기선행지수 둔화, 유럽-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역효과 및 그로인한 유럽 은행 위기 확산, 저유가 지속에 따른 디플레이션 위협 등이 커지면서 선진국 채권과 스위스 프랑, 일본 엔화, 금 등 글로벌 안전자산에 돈이 쏠리면서 엔화가치 급등 및 일본증시 불안 확산을 유발 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이날(미국시각 10일)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 마저도 하원 청문회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심상치 않다”며 “필요시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밝힌 것도 ‘미 달러 약세-일본 엔화가치 강세’흐름을 더욱 촉발시켰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행이 환율 개입에 언제 나설 것인가도 관전 포인트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HSBC는 “엔화가치가 초강세 현상을 보이면서 일본은행이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여기에다 노리추킨 연구소도 “달러-엔 환율이 110엔 밑으로 추락할 경우 일본은행의 환율 개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UBS는 “달러-엔 환율이 단기적으론 113엔 선까지 떨어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115~120엔 선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아베 신조 총리의 말대로 일본은행이 엔화 초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임을 전제로 한 전망으로 풀이되고 있다.

어찌됐든 달러-엔 환율은 10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이미 113엔 대에 접어들었다. 예기치 못한 급격한 단기 폭락이다.

이에 따라 최근 이틀간 급격히 추락했던 일본 증시가 11일(도쿄시각)엔 어떤 흐름을 보일 것인가도 크게 주목받을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지적대로 최근 일본 증시는 엔화가치 초강세 속에 급락세를 보여온 터에 달러-엔 환율이 더 추락했기 때문이다.

앞서 전날의 경우 니케이 225지수는 1만5713.39로 2.31%나 급락했다. 이는 이틀전 5.4% 폭락에 이은 것이다. 상황이 이쯤 되자 일본 증권계 일각에선 니케이 225가 1만5000선을 방어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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