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전문가들, 여전히 도이치뱅크에 의구심 표출"

▲ 사진은 도이치뱅크 건물 /사진 출처=구글, 뉴시스

 

저가 매수를 선호하는 바겐헌터들이 최근 은행 섹터에서 발생한 심각한 대량매도 사태 이후 도이치뱅크 주식을 집중 매수하자 10일(이하 유럽시각) 유럽 증시에서 도이치뱅크의 주가가 금융(은행)주들의 반등을 견인하는 1등 주역이 됐다.

하지만 도이치뱅크에서 촉발된 유럽계 은행의 건전성 위기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여서 향후 금융주 동향은 계속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오전 거래에서 도이치뱅크의 주가는 장중 한때 최대 14% 상승했는데(종가 기준으로는 10%대 상승), 이 같은 반등은 파이낸셜타임즈가 독일의 가장 큰 은행인 도이치뱅크가 유로 표시 선순위 채권의 재매수를 고려한다고 보도한 직후 나타났다.

이날 유럽 증시에선 전반적으로 금융(은행)주들이 모두 껑충 뛰었다. 이탈리아의 유니크레딧 주가는 11% 상승했고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의 주가는 6.8%,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Banco Santander) 주가는 5.7% 각각 급등했다.

FT는 그러나 “현재 논의되고 있는 유럽 은행권 내 선순위 채권 재매수 계획은 우발적 전환사채(소위 코코본드)와는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도이치뱅크의 코코본드 이자배당 지급 우려에서 촉발된 증시 불안 요인이 완전 사그러들었는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FT는 “코코본드들은 은행의 주식과 함께 최근 발생한 심각한 대량매도 사태의 주된 원인이었다”면서 “독일의 재무장관인 볼프강 쇼이블레와 도이치뱅크 공동 CEO 존 크라이언은 지난 9일 시장의 불안감을 달래기 위한 방법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중 쇼이블레 장관은 도이치뱅크 코코본드 이자배당 지급과 관련해서 “어떠한 걱정도 없다”고 말했고 크라이언 CEO는 도이치뱅크의 포지션은 “절대적으로 견고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주들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선진국 시장에서의 금리 수준이 그들이 예상한 것보다 오랜 기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해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실례로 지난 9일 일본은 10년물 국채 금리가 주요 경제대국 가운데 가장 먼저 마이너스로 떨어진 국가가 됐다. 이에 따라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 받는 일본 국채는 6조 달러를 기록하며 새로운 최대치를 기록하게 됐다.

마이너스 금리는 대출을 장려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정책 입안자들은 은행의 수익성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해왔다.

대출자들은 마이너스 금리를 고객들에게 적용시키기를 꺼려해 왔고 마이너스 금리 채택으로 인한 충격을 대부분 은행이 고스란히 떠 안았다.

금융(은행) 섹터의 안정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도이치뱅크의 코코본드 이자배당 지급 문제에서 촉발됐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도이치뱅크는 이제 전세계적으로 가장 저평가 된 시스템적인 은행”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도이치뱅크를 둘러싼 우려들이 언제든 주가를 다시 압박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들은 10일 발표한 자료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소송 문제를 짊어진 채 약한 자본 창출률, 그리고 전통적인 자산들에 대한 우발적 위험, 원유 및 에너지 포트폴리오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현재 도이치뱅크의 밸류에이션에 대해서 비중 확대 의견을 확실하게 제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도이치뱅크의 주가가 9.5% 추락하고 도이치뱅크가 가진 코코본드 또한 압박을 받게 되자 도이치뱅크 측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코코본드 이자 지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었다.

도이치뱅크는 채권을 재매수할 충분한 도구들을 확보하고 있는데, 총 2200억 유로에 달하는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Killik & Co의 주식 리서치 총괄 담당자 Nicolas Ziegelasch는 “유럽 은행들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취해진 포지션은 이미 전체 시장에 널리 확산됐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걱정이 은행의 회사채에서 CDS로, 그리고 주식으로까지 확산됐다”며 “이러한 전염 효과에 대한 일부 두려움이 10일 시장에서 사라졌지만, 은행들 간에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에 따라 위험한 상황이 쉽게 되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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