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장서 유가-주가 불안 이어지자 원화가치도 하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1일 아시아 각국의 금융시장이 출렁거린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널뛰기 양상을 보이다가 결국은 1200원선을 돌파하며 상승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1197.4원) 대비 5.1원 오른 1202.5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의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널뛰기 양상을 보였다. 장 초반엔 원-달러 환율이 1190원선 초반까지 추락했었다.

앞서 미국시각 10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하원 청문회를 통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만큼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말하면서 뉴욕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상대 통화인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했다.

옐런의 시장 친화적 발언과 그에 따른 달러가치 약세는 분명 원화가치 강세 요인이다. 이날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화가치가 강세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원-달러 환율은 반등 흐름을 타다가 드디어 1거래일 만에 다시 1200원선을 상향 돌파했다. 설 연휴 전 원-달러 환율은 한때 1220원선 근처까지 갔다가 이틀 연속 급락해 지난 5일 1200원선이 붕괴된 뒤 이날 다시 회복됐다.

이날에도 아시아 증시에서 한국 코스피 지수가 2.93%나 급락하고 일본·홍콩 증시 등이 더불어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외환시장에서도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가치는 급등(달러-엔 환율 112엔대까지 추락)하고 신흥국 통화에 속하는 원화가치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

영국계 금융상품 거래 회사인 털렛프레본코리아 측은 “앞서 마감된 10일(미국시각) 뉴욕 NDF 시장에서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발언을 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 1개월 물이 현물환 종가 대비 7.50원이나 하락한 1191.00원에 최종호가 결정됐었다”면서 “하지만 아시아 시장에서는 새로운 금융시장 환경이 조성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고 전했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는 유가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식과 신흥국 통화 등 위험자산 기피 심리는 여전히 확산된 가운데 금과 일본 엔화 등 안전자산 가치만 오르는 현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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