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마이너스 금리 검토 시사...안전통화 중 美 달러만 추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1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엔화가치 폭등세는 이어졌다. 유로화가치도 겁 없이 올랐다. 달러가치는 또 추락했다.

유가 추락에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세계증시 동반 추락 및 그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 확산이 이날에도 유로 및 엔화가치를 확 끌어 올렸다.

반면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이 “필요 시 마이너스 금리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달러가치는 안전통화임에도 추락을 거듭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55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 대비 0.99% 하락한 것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되면 미국 달러화처럼 안전통화의 가치가 올라야 하는데 최근 분위기는 그렇지 못하다. 유로화와 엔화만 안전통화 대접을 받고 있고 달러화가치는 계속 하락 추세에 있다. 지난해 기준 금리 인상을 전후한 시점부터 달러가치가 워낙 올라 있던 데다 이날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조차도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필요 시 미국도 마이너스 금리 제도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 달러화가치를 더욱 끌어 내렸다.

반면 이날엔 엔화가치가 다시 껑충 뛰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12.1~112.2엔대를 오르내렸다. 전날엔 113~114엔선을 들락거렸는데 이날 더욱 추락한 것이다. 앞서 마감된 도쿄시장 폐장 무렵엔 111.7엔 수준까지 추락하더니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112엔대 초반에서 달러-엔 환율이 형성됐다. 달러-엔 환율이 추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솟구쳤다는 얘기다.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기준금리 도입으로 121엔대까지 치솟았던 달러-엔 환율이 이젠 111~112엔 선을 들락거릴 정도로 1주일 새 낙폭이 아주 컸다.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도 폭등하긴 마찬가지다. 이날엔 1.1337 달러 수준까지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가 껑충 뛰었다. 전날 뉴욕시장에서는 1.1268달러를 기록했었다. 앞서 도쿄시장 마감 무렵엔 1.1334달러 까지 치솟았던 유로화가치가 이날 뉴욕 시장에선 더 올랐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저유가 심화, 글로벌 증시 동반 추락, 유럽 은행 산업 위기,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 마이너스 금리 도입 확산 등이 맞물리면서 안전 통화인 유로화와 엔화 선호현상이 강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엔화가치가 폭등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미스비시도쿄UFJ은행은 “적어도 3월까지는 엔화가치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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