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치 지속 강세 시 국내 투자된 일본 자금 유출 가능성 커질 듯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일본 중앙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도 엔화가치가 솟구치면서 미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112엔대까지 추락한 가운데 엔화가치 강세 기조는 2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2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연초 달러당 117~118엔 수준에 머물던 달러-엔 환율이 BOJ의 마이너스 초과 지준금리 채택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BOJ의 마이너스 금리 채택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예상이 후퇴하면서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더욱 높아진 것이다.

박희찬 미래에셋 연구원은 "BOJ의 초과지준 금리가 -0.1%인 점을 고려하면 일본의 국채금리가 더 떨어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해 보이는데, 단기 내 금리 추가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결국 달러-엔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는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여부에 달려있으며 금리 인상이 미뤄지거나 축소될수록 달러-엔 환율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현재 경기 여건상 1분기에는 엔화환율 추가 하락 여지를 남겨둘 필요가 있으며 2분기 중 미국의 추가적인 경기 둔화가 제한되면서 엔화환율이 안정 또는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엔화가치 강세가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엔화 강세로 원화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수출 경쟁력 회복에는 도움이 되지만 한국 주식에 투자된 일본 자금 유출 가능성이 있다"면서 "2013년 일본의 양적완화가 시작된 이후 2015년 말까지 일본 자금 유입 규모는 4조3000억 원에 이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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