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려울 때마다 엔화 자동 매수 흐름 뚜렷...한동안 이어질 듯"

최근 일본의 엔화가치가 폭등한 가운데 글로벌 최대 외환거래 회사인 씨티그룹이 “지난 2주 동안의 엔화가치 랠리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전망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15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엔화가치 급등 흐름이 심상치 않다. 엔화가치가 지난 2주간 약 7%나 폭등했을 정도다. 그러면서 지난주 달러-엔 환율도 111~113엔 선 사이를 오르내렸다.

하지만 블룸버그가 전한 씨티그룹의 엔화가치 향후 전망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제가 불안할 때마다 외환 트레이더들은 엔화 매수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블룸버그와 씨티그룹은 강조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분석을 보면 지난 2주 동안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엔화 가치가 추가로 랠리를 보일 전망이다. 그 이유는 투자자들이 시장 혼란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피난처를 찾기 때문이다. 예컨대 2.4조 달러를 운용하는 스테이트 스트릿 어드바이저(State Street Advisors Inc)는 “금융시장을 둘러싼 시장 소동으로 인해 ‘엔화 매수 vs 달러 매도’ 전략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는 일본 엔화 가치의 매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밝힐 정도다.

아울러 씨티그룹 뉴욕 본사의 주요 10개국 통화 가치 총괄 담당 전략가인 Steven Englander도 “최근 부각되고 있는 ‘엔화 매수 vs 달러 매도’라는 시장 심리가 당분간 역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거들었다.

그런가하면 유로머니매거진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외환 트레이딩을 행하는 씨티그룹은 비록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 성장 전망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주요 국가에서 부양책이 실시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일본 엔화, 유로화, 그리고 스위스 프랑이 안전자산으로서 단기적으로 평가절상 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일본 엔화가치는 그간의 평가절하 전망과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고 달러 가치는 상승을 멈췄다”면서 “통화 트레이더들은 일본과 유럽 중앙은행이 추가로 부양책을 실시하려고 구상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만큼 충분히 견고한 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엔화 가치는 지난 주 3.2% 상승하며 미 달러 대비 113.25엔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이로써 엔화가치는 그 전 주에 3.7% 급등한데 이어 2주 연속으로 껑충 뛰었다. 이는 지난해 말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 달러 대비 평균 123엔을 기록할 것이라던 전망과는 크게 대비되는 것이다.

이처럼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예상과 달리 급절상 되고 있는 것은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도구들이 부양 효과를 더 이상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는 지난 주 약세장에 진입했고 원자재 가격 또한 추락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미국 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은 “시장의 변동성이 최근 미국의 경제 성장률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 같은 변동성이 미국의 금리 추가인상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보스턴에 위치한 스테이트 스트릿(State Street)의 통화 전략 총괄 담당자 Collin Crownover는 “이러한 위험 에피소드가 보다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며 “당사는 현재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본 엔화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품선물거래위원회(Commodity Futures Trading Commission)에 따르면 헤지펀드들과 다른 대형 투기적 세력들은 2월 9일을 기준으로 엔화가치 강세장을 전망한 엔화 포지션에 4만3232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는 그 전 주의 3만7245 계약에서부터 증가한 것이고 이는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인 지난 1월의 수준에 근접하는 수치다.

뉴저지주에 위치한 푸르덴셜 금융(Prudential Financial Inc)의 채권 담당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선임 투자책임자 Greg Peters 역시 “사람이 위험한 상황을 만나면 근육이 자동적으로 기억해 반응하는 것처럼 이젠 글로벌 경제 위험 상황에서 엔화 매수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간주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전체 환경이 변하기 전까지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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