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운용사들 "엔화환율 더 떨어질 요인 많다"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오히려 엔화가치 강세(엔화환율 급락)를 초래케 했다는 의외의 진단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블룸버그의 ‘아시아 거액자산 운용사, BOJ의 마이너스 금리로 엔화 매수 추천’이라는 진단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당초 엔화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가 되레 엔화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분석에 따르면 현재 존재하는 모든 동력들이 엔화가치가 추가로 강세를 띨 것임을 가리키고 있다. 특히 Vulpes Investment Management(Vulpes 투자 매니지먼트)는 일본에서 추가로 호텔을 매입할 계획을 하고 있다. 아시아 거액자산가들의 자금을 운용하는 자산운용 매니저들 또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인해 엔화가치가 강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엔화를 선호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 CS) 그룹은 “그들의 프라이빗 뱅킹 고객들에게 유로화나 한국 원화보다는 상대적으로 엔화를 매수할 것을 추천해 주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일본 통화인 엔화가치가 여전히 달러 대비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또한 아시아 거액자산가들의 자산 2억5000만 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Stamford Management(스탬포드 매니지먼트)는 그들의 고객에게 “앞으로도 엔화 가치가 상승해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빠르면 이달 중 110엔까지 하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싱가폴에 위치한 Vulpes Investment Management를 운용하고 있는 Stephen Diggle는 “일본에서 추가로 실물자산들을 매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올해 일본 엔화가치는 주요 31개국 통화 대비 아웃퍼폼(평균을 웃도는 것) 했는데, 그 이유는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 폭이 안전자산을 찾고 있는 투자자들을 유인했기 때문이다”며 “일본 중앙은행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지난 1월 29일 마이너스 금리 채택은 엔화가치 상승을 억제하는 데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크레딧 스위스 싱가폴 지사의 프라이빗 뱅킹 & 자산 관리 부서의 외환 전략가 Koon How Heng 역시 “현재 존재하는 모든 동력들이 엔화 가치가 추가로 강세를 띨 것임을 가리킨다”면서 “일본 중앙은행은 마이너스 금리정책의 효과와 관련해 시장에 보다 확신을 주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엔화 가치는 지난 2주간 달러 대비 무려 7%나 상승해, 지난 12일 오후 달러-엔 환율은 112.32엔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11일엔 110.99엔까지 추락하기도 했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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