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월 수출 추락에도 홍콩 H지수 껑충...한국 ELS 손실 줄였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5일 아시아 증시가 큰 산을 넘었다. 중국 증시가 그간 10일간이나 휴장한 데다 이날 발표된 수출입 지표까지 추락해 자칫 아시아 증시 전체가 크게 출렁거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가 오히려 껑충 오르고 중국 증시도 예상보다는 선방해 눈길을 끌었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증시에선 큰 악재가 터졌다. 중국이 이날 발표한 1월 수출입지표가 엉망이었다. 1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6%나 줄었고 수입은 무려 14.4%나 격감했다. 중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하지만 이날 중국 증시 조차도 선방했다. 이날 중국 증시를 대표하는 상하이종합지수는 2.84% 폭락하며 시작됐다. 그러면서 장 초반엔 암울한 흐름을 보였다. 노무라 등 일부 해외 투자기관이 “중국 증시가 오래 쉬는 동안 악재가 축적됐을 수 있다”며 “자칫 차이나 쇼크가 올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었기에 장 초반 중국 증시 급락 출발은 시장을 어수선케 했다. 그러나 상하이종합지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 폭이 줄더니 급기야는 2745.19로 0.66%만 하락한 채 하루를 마쳤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국제유가가 오른 데다,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이 뒤따를 것이란 기대감까지 가해진 것이 중국 증시를 선방케 했다.

또한 중국 증시를 제외한 다른 나라 증시는 크게 날았다.

무엇보다 중국 증시에 민감한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이날 1.47%나 상승했다.

그런가 하면 일본 니케이 225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무려 7.17%(1069.97 포인트)나 폭등한 1만6022.53으로 마감하면서 3영업일 만에 1만6000선을 회복했다.

지난주 단 4거래일 동안 니케이 지수가 무려 11%나 폭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몰린 데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국제유가가 올라준 점, 그리고 달러-엔 환율이 반등해준 점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달러-엔 환율이 110엔 아래로 추락할 경우 일본은행이 추가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일본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그러나 한국 증권사들에게 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바로 홍콩 증시 급등이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가 1만8839.47로 2.84% 급등했고 홍콩 H지수는 7843.68로 무려 4.51%나 솟구쳤다.

한국 증권사들은 무엇보다 홍콩 H지수 급등을 크게 반겼다. 이 지수와 연계해 운용되고 있는 ELS(주가연계증권)가 대거 손실 구간에 진입한 가운데, 홍콩 H지수가 더 떨어지면 한국 증권사들이 입게 될 손실도 겉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 지수가 껑충 올라줬기 때문이다.

지난주 홍콩 H지수가 이미 80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한국 대형 증권사 대부분이 수백억 원씩의 ELS 손실을 안게 될 처지였고, 이 지수가 7000선 아래로 추락할 경우 한국 대형 증권사 대부분이 엄청난 손실을 입을 상황이었다. 그런데 다행히 7500선까지 떨어졌던 홍콩 H지수가 이날엔 8000선을 향해 급등세를 보여줘 한국 증권사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제 유가나 중국 경제지표, 글로벌 증시 상황 모두 작은 악재에도 크게 흔들리는 커다란 변동성 구간에 접어들어 있어 향후 주가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는 계속 주목해야 할 상황이다. 그나마 매년 중국 증시에 활력을 안겨주곤 하는 ‘양회’가 3월 초에 열릴 것이라는 점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일말의 희망을 안겨줄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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