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인수 무산으로 영남 대표은행 발돋움 차질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우리금융지주(회장 이팔성) 매각작업이 무산되면서 부산은행을 주축으로 하는 BS금융지주(회장 이장호)와 대구은행을 중심으로 탄생한 DBG금융지주(회장 하춘수)의 몸집불리기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전통 라이벌인 BS금융지주와 DBG금융지주는 영남권에서의 금융주도권을 잡기 위해 그간 경남은행 인수에 모든 공을 들여왔으나 일단 이 기회가 사라진 것이다. 이에따라 두 금융지주사는 당분간 자체 몸집불리기에 나서야 할 형편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BS금융과 DBG금융은 그간 우리금융지주 매각작업이 성사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금융회사가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성공할 경우 우리금융의 지방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재매각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BS금융과  DBG금융은 이같은 시나리오에 대비, 경남은행이 매물로 나올 경우 반드시 이를 인수해 영남지역 금융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워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우리금융그룹 매각 계획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경남은행 인수를 위한 영남권의 두 금융지주사간 숙명적인 대결도 다음정부로 넘어가게 됐다. 
 
한편 부산은행은 지난 2011년3월15일 BS금융그룹으로 새 출범한 뒤 경남은행 인수를 비롯한 사세확장 전략에 매진해 왔고 현재 부산은행과 BS신용정보, BS투자증권, BS캐피탈 등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대구은행도 이에 뒤질세라 지난해 5월17일 DBG금융지주를 설립, 대구신용정보와 카드넷 등의 자회사를 두고 BS금융지주와 치열한 사세확장 경쟁을 벌여왔다.
 
이 두 금융지주사는 상대방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주가관리에도 철저히 나설 정도로 영남권 대표 라이벌 금융그룹으로 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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