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추가 절하 전망 부각되는 것도 한국 금리 정책에 변수?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당분간 불가 입장’이 더 큰 지지를 받을지 주목된다.

중국발 경기침체 우려 속에 북한발 변수마저 등장, 원-달러 환율이 최근 더욱 요동치는 상황에서 금리인하까지 섣불리 단행할 경우 원화환율 불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역풍이 거세지는 것도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를 주저케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은행이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상당수 투자기관들은 3~4월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놨었다. 2월 금통위 회의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금 금리를 갖고 원화환율을 조정하려 드는 것은 너무나 큰 희생이 요구된다”며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임을 강하게 표출했지만 금융권의 금리인하 전망은 노골적이었다.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이 ‘3월 금리인하 전망’을 내놨고 하나금융투자 등도 3~4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19일) 장중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면서 한때 1240원까지 돌파하자 한국은행을 비롯한 통화당국이 긴급히 구두 개입에 나서야 할 정도로 원화환율 변동폭이 아주 커진 상태다. 통화당국의 긴급 개입 속에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 1234원 수준으로 전일 대비 7원 상승한 수준에서 마감 됐지만 어쨌든 급격한 환율 변동성이 노출 됐다는 점은 섣불리 금리 정책을 변경하면 안된다는 점을 인식시킨 사례로 부각되고 있다.

그 뿐 아니다. 글로벌 일각에서 앞으로 위안화가치가 더욱 추락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는 점도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를 망설이게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의 분석을 이용, 올해 안에 위안화 가치가 3.4% 더 추락할 것이며 위안화 가치가 1% 평가절하 될 때마다 1000억 달러씩의 돈이 중국에서 이탈할 것이라고 전망한 상태다.
 
아울러 일본 ‘다이와 캐피탈 마켓’의 케빈 라이 애널리스트도 “위안화 평가 절하가 아직 절반도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위안화 추가 추락에 따른 시장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이들의 전망대로 위안화가치가 더 추락할 경우 원화가치가 더 급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한국의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아주 큰 상황에서 위안화 가치 추락은 원화가치 추락을 동반할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올들어 한동안 중국증시와 중국 위안화가치가 추락할 때 한국증시와 한국 원화가치가 동반 급락했던 사례가 이를 입증해 준다.

물론 환율 한가지만 고려해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인상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각국이 환율 전쟁 차원에서 금리카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그렇잖아도 원-달러 환율이 급변동할 우려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선뜻 내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고민이 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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