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문가와 아사히 및 블룸버그 "日 마이너스 금리 효과 부정적"

아베 신조 총리까지 나서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옹호했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마이너스 금리의 역풍을 관측하는 진단이 속출해 주목받고 있다.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1일 전직 일본 중앙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히데오 하야카와는 “만약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심화시킨다면, 일본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부수효과’를 야기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3년 은퇴하기 전까지 일본 중앙은행의 상무이사였던 히데오 하야카와는 NHK와의 토론에서 “현재의 -0.1% 금리 수준에서 사람들은 이를 마이너스 금리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0.1%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마이너스 금리가 은행에 예치된 개인 예금에 수수료를 부과시킨 경우가 유럽에서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일본 중앙은행(일본은행)은 금융기관들이 자신들에게 예치한 초과 예금액에 대해서 0.1%의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29일, 일본 중앙은행이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선보였을 당시 그들은 “만약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마이너스 금리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밝히면서 금융기관에 예치된 개인들의 예금액에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촉발시켰었다.

이와 관련, 현재 후지츠(Fujitsu) 리서치 인스티튜트에서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하야카와는 “마이너스(-) 1%의 금리 수준을 보이는 유럽 국가들에서 소수의 금융기관만이 적은 예금액에 대해서만 적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중앙은행에 예치된 은행들의 예금액에 대해서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을 통해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과 같은 마이너스 금리 채택 국가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29일 일본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 이후 Topix 인덱스는 7% 넘게 급락했고 엔화가치는 달러 대비 5.5%나 절상됐다. 일본에서 마이너스 금리 역풍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지난 2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오늘날에 발생한 시장 혼란의 원인이 아니다”면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지지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또한 그는 중국 경제와 원유 가격에 금융혼란의 원인이 있음을 지적하고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을 비난했다. 아베는  또한 “개인들의 예금에 대한 마이너스 금리적용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월 16일 아사히 신문이 진행한 서베이에서 응답자들 가운데 61%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경제를 부양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13%만이 '경제를 부양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는 27%만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부진한 인플레이션을 높이려는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의 목표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고 42%만이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성공할 것이라고 응답해 주목받았다.

이들 조사 결과는 아베 총리까지 나서 일본은행이 택한 마이너스 금리를 옹호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들로 간주되고 있다. 또한 이는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역풍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음을 예견케 하는 진단들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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