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블랙록 "선진국 중앙은행 통화완화로 신흥국 시장도 개선"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이머징(신흥국) 시장 내 채권을 비롯한 자산(신용)의 매수를 고려할 시기라고 조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한국과 브라질 자산을 선호한다는 진단도 나와 더욱 주목받고 있다.

23일(미국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블랙록 소속 두 명의 애널리스트는 “최근 이머징 시장 신용 회복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최악의 시기가 끝났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따라서 “이머징 시장에 대한 노출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블랙록 애널리스트들의 진단은 이색적이다. 그들은 “이머징 채권 밸류에이션(가치)은 이미 낮은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한다. 아울러 “비둘기파적 성향을 드러내는 주요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위험’ 자산들을 보다 매력적으로 만들면서 이머징 시장에서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도 새로운 활력을 안겨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 뿐 아니다. 125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프랭클린템플턴의 Michael Hasenstab도 블랙록 애널리스트들의 주장을 거들었다. 그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부정적인 투자 심리가 이미 극에 달했다”면서 “브라질과 한국을 특히 선호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충격 또한 진정됐고 중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현 수준의 위안화 가치’에 편안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랙록의 Pablo Goldberg와 Trigo Paz 등 두 명의 이머징 담당 애널리스트가 이날 발표한 리포트에서 언급했다.

블랙록의 두 전문가는 “이머징 시장 채권을 둘러싼 환경이 좋아졌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이르지만, 그리고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다수 존재하지만, 이제 시장의 동력이 개선된 만큼 점차 세력을 넓히는 몇몇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에 집중할 필요가 있는 시기이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은 “달러 표시 투자적격 등급의 이머징 시장 채권 가격은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는데, 이는 곧 좋은 진입 시점에 이를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들은 “비록 아직까지 변동성이 크지만, 이머징 현지 통화 표시 채권 역시 과거 3년 동안의 대량매도 사태 이후 보다 균형을 되찾았다”고 분석했다.

블랙록의 두 전문가에 따르면 이달들어 추가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수요 대비 달러 표시 이머징 시장 채권 수요는 지난 6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2003년의 저점 수준으로 추락했고 중국의 둔화된 분기 성장률이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을 악화시킨 가운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

또한 최근 미 연준은 매파적 성향의 메시지 전달 강도를 낮췄고 그에 따라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는 더욱 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예측을 유발하고 있다.

이에 블랙록은 “보다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띠게 된 미 연준은 달러 강세로부터 발생한 몇몇 흐름을 없앨 것이고 이는 이머징 시장의 현지 통화 채권에 안도감을 안겨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랙록의 매니저들은 “3년 동안 하락한 이머징 시장 통화 가치 또한 그들의 경제를 신속하고도 적당한 규모로 리밸런싱(개선) 시키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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