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는 서있고 엔화만 절상되면서 원-엔환율 더욱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최근 들어 주요국 환율 동향을 보면 분명 미국 달러가치는 더 이상 강세가 아니다. 일본 엔화가치 강세만 돋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보다도 원-엔 환율이 더 주목받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원화 대비 달러화 보다는 원화 대비 엔화가치 강세가 더 주목받는 현실이다.

24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최근의 ‘달러가치 주춤 vs 엔화가치 절상 지속’ 흐름이 이어졌다.

이날 미국 달러가치는 제자리걸음 했다.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47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97.46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이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로 파운드화가치가 거듭 추락하고 미국 달러가치를 결정하는 6개국 통화중 가장 큰 비중(60%)을 차지하는 유로화가치 역시 브렉시트 우려로 약세를 지속했는데도 달러가치는 뛰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 했다. 사실상의 달러가치 약세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49.8로 28개월만에 최저치로 추락하고 미국의 1월 신규주택 판매 건수 또한 49만8000채로 9.2%나 격감하는 등 그간 믿었던 서비스업 및 주택지표마저 부진하게 나온 것이 달러가치를 제자리에 묶어 놓는 역할을 했다.

이런 가운데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는 더욱 추락했다. 1.3940달러로 무려 7년만에 1.40달러 아래로 무너져 내렸다. 이틀전 1.4152달러 였던 파운드화 가치는 전날 1.4013달러로 떨어지더니 이날 더 곤두박질 했다.

보리스 런던 시장이 “브렉시트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한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연일 미끄러져 내리고 있다.

브렉시트 우려는 유로화가치 까지 연일 압박하고 있다. 이날 유로화가치 역시 1.1011달러로 더욱 내려 앉았다. 이틀전엔 1.1031 달러, 전날엔 1.1018 달러를 기록했었다.

이날 HSBC는 “브렉시트 위험이 더 고조될 경우 파운드화는 물론 유로화가치 까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에도 계속 눈길을 끌었다. 하락행진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전날의 경우 뉴욕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12.09엔 선까지 추락한 뒤 도쿄시장에선 111엔대로 더 하락했다. 유가 급락 여파가 달러-엔 환율을 더 눌렀다. 그러다가 이날 뉴욕시장에선 111.94엔에서 112.05엔 사이를 오갔다. 뉴욕시장 기준 엔화환율 하락(엔화가치 상승)세가 지속된 하루였다.

이에따라 25일(한국시각) 서울 외환시장 동향도 주목받게 됐다. 원-달러 환율이 더 꿈틀거릴 것인지도 관심사지만 원-엔 환율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원-달러 환율보다 원-엔 환율의 오름폭이 더 가파르기 때문이다. 미 달러가치는 하락 또는 제자리 걸음 하고 있는 상황(달러인덱스 지난해 12월 금리인상 시점 100선에서 지금은 97선으로 후퇴)에서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급절상(지난해 12월 121엔에서 지금은 111~112엔으로 추락) 하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 24일 원-달러 환율은 1234.40원으로 3.30원 올랐다. 그러나 원-엔 환율은 무려 1100.86원으로 치솟으며 엔화부채를 많이 갖고 있는 기업들을 긴장케 했다. 원-엔 환율이 1100원을 돌파한 것은 2년 4개월만이다.

그런데 이날에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제자리 걸음을 한 반면 엔화가치는 절상 흐름을 유지해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 원-엔이 어떤 흐름을 보일 것인가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최근 일본은행은 엔화가치 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제도를 도입했으나 시장이 이를 외면하면서 역풍이 불자 엔화가치는 오히려 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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