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최근 중앙은행들의 어설픈 정책이 금융시장 흔들어"

▲ 사진 출처=뉴시스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요국 중앙은행의 능력을 의심하고 있는 것이 세계 금융시장의 중대 변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가치 절하 정책과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의 정책 오류를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특히 일본은행 등이 도입하고 있는 마이너스 금리는 경제 문제 해결에 부분적인 해결책 밖에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FT는 이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두려움과 불확실성으로 약세장이 활개를 치고 있다”면서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중국 경제의 경착륙, 유가 하락, 유럽 은행들이 안고 있는 문제, 그리고 미국 경제조차도 둔화되고 있다는 두려움 등이 시장을 괴롭혔으나 지금은 중앙은행들에 대한 불신이 금융시장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현재 우리는 중앙은행의 정책 입안자들이 트렌드에 뒤처져 있을 뿐만 아니라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면서 “중앙은행의 정책이 효율성은 고사하고, 투자자들의 의심만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FT에 따르면 중앙은행에 대한 첫 번째 우려 대상은 중국 인민은행의 환율정책이다. ▲중국의 환율이 단순히 달러 페그제에서 교역가중지수 통화 바스켓을 기준으로 한 환율 제도로 넘어가고 있는 것인가? ▲ IMF(국제통화기금)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 혹은 준비자산(reserve asset)으로의 위안화 편입을 정당화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변동성이 요구되는 것인가? ▲ 가파르게 둔화되고 있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급격한 위안화의 평가절하가 과연 요구되는 것인가? 등 중국의 환율정책과 관련해선 ‘위태로운 3가지 의문’이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의 경우 환율과 통화 공급 증가율을 동시에 통제할 수 없고, 자본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는 것도 시장엔 의구심을 더해주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일본 중앙은행이 여러 유럽 중앙은행들의 뒤를 따라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것도 의문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일본이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는 양적완화 정책(QE)과 마찬가지로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하다”면서도 “마이너스 금리는 특히 시중 은행에게 큰 위협인데,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시중 은행의 순이자 마진이 축소되고 이에 따라 이익이 나오게끔 하는 주요 동력이 사라지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은행과 스웨덴 중앙은행이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는 파장이 다르다”면서 “특히 스웨덴의 경우 시중은행들이 다양한 소득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마이너스 금리의 쇼크를 덜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투자자들은 일본 중앙은행의 결정이 더욱 위험하다고 가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일본 국채 시장의 70% 이상이 현재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일본 중앙은행 자산의 대략 15% 정도가 장기채와 단기채다”며 “그렇다면 마이너스 금리가 어떻게 이익 증가율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 간다”고 지적했다.

FT는 “마이너스 금리는 재정정책을 비롯한 다른 정책 도구들로 보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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