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불안감 더 확산될지에 전세계 이목집중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중국증시가 예상 밖의 폭락세를 연출하면서 다시 중국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6일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중국증시 전체가 다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중국 주요 지수가 모두 크게 무너져 내린 것이다. 한 달 만의 대 폭락이다. 중국증시를 대표하는 상하이종합지수가 2741.25로 6.41%나 추락한 것을 비롯, 선전종합지수가 7.34%, 중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차이넥스트 지수가 7.56%나 각각 붕락했다.

게다가 25일의 중국증시 폭락은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계속하고 나아가 3월 초 중국경제의 향후 청사진을 제시할 ‘양회’ 개최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이 더욱 충격적이다. 시장 일각에선 ‘양회’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인해 중국증시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가 예상 밖의 폭락을 맛봐야 했다. 그래서 충격이 더 컸다.

원인도 다양했다. 중국 경제 침체 우려가 끝나지 않았다는 불안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유동성 상황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주가가 그래도 덜 떨어졌을 때 팔고보자는 심리가 겹친 것이 중국증시를 폭락으로 내몰았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주에 만기가 돌아오는 9600억 위안 규모의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로 인해 중국 금융시장의 유동성 사정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고 진단했다.

그런가 하면 블룸버그는 “최근 5일 연속 지속된 중국 당국의 위안화 가치 평가절하가 중국에서의 자본이탈 우려를 다시 증폭시키며 악재로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현지증권사들은 “조금이라도 덜 떨어졌을 때 주식을 파는 게 상책이다”는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감 확산과 투매 행렬이 중국증시를 최악으로 내몰았다고 전했다.

그 뿐 아니다. 26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이렇다할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고 국제유가가 불안한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는 것도 중국시장의 불안감을 키운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중국 재정경제의 린 윈 논설위원은 한국경제 TV가 소개한 중국경제망에 출연해 “지난 25일의 중국증시 폭락은 예고없는 시나리오였다”면서 “무려 1000여개나 되는 주식이 10%나 되는 폭락세를 연출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같은 흐름은 중국증시가 더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면서 “외국인들은 중국증시 폭락을 새로운 매수 기회로 여기는 반면 중국 국내 투자자들은 심리적 두려움에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