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지표 호전 속 3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주장 다시 부각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최근 미국의 경제 상황이 다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미국의 최근 경제지표가 다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미국 중앙은행, 이하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부각되는 까닭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앞으로 당분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움직임이 다시 주목받게 될 전망이다. 3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핵심 경제지표가 생각보다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주 미국 경제 이슈와 관련해 최대 관전 포인트는 지난해 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수정치 발표였다. 이 지표가 더 악화될 경우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은 당분간 말도 못꺼낼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진단이 쏟아졌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 수정치는 의외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발표한 4분기 GDP 잠정치 0.7%보다 훨씬 양호한 1%의 성장률 수정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참고로 미국의 GDP는 잠정치, 수정치, 확정치라는 3단계의 과정을 거쳐 발표되는데 이번엔 수정치가 잠정치보다 크게 호전된 것이다.

여기에 미국 경제의 최대 고민 중 하나인 제조업 지표 부진도 ‘최악의 수렁’에서 탈피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 발표된 미국의 1월 내구재 주문 지표가 뜻 밖의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국의 1월 내구재 주문이 무려 4.9%나 증가해 10개월 만에 최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그 뿐 아니다. 지난 1월 한파가 엄습할 때 미국의 소비자 지출과 소득이 크게 늘어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6일(미국시각) “미국의 1월 소비자 지출이 전월 대비 0.5% 증가했고 소득도 0.5% 늘어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GDP의 70%가 소비에서 발생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초 소비지출 증가는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들 소비 및 제조업 지표 개선 움직임과 미국의 GDP 수정치 호전은 연준의 3월 FOMC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집중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26일(미국시각) 뉴욕증시에서 지난해 4분기 GDP 수정치 호전과 올 1월 소비지출 개선에도 불구하고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가 뒷걸음질 친 것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미국의 핵심 경제지표가 나아지면서 시장에 훈풍을 가한 것이 아니라 시장에 악재로 부각된 까닭이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의 핵심 경제지표 호전=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확대’를 의미한다.

실제로 최근 미국 연준 내에서는 “추가 금리인상은 무리다”는 발언 외에도 “무슨 소리냐, 금리인상 기조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매파적 발언도 여전히 쏟아지고 있다.

지난 주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금리인상을 자꾸 미루다 보면 나중에 급격히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 역시 “올해 미국은 2% 대의 경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3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도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여부는 어디까지나 경제지표에 달려있다”고 거들었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점을 주시하며 필요한 대응조치를 미리 마련해가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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