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중국 외환보유고 감소 문제는 여전히 큰 관심사항"

▲ 사진 출처=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중국 당국이 지난 주말 열린 G20 회의에서 “위안화 가치 절하 의도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향후 위안화 가치가 안정적으로 관리될지는 낙관할 수 없다는 우려도 쏟아졌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리커창 총리와 저우 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26~27일 상하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에서 “우리의 경제 전략은 위안화 가치 절하에 있지 않다”고 역설했다.

또한 회의에 참석했던 라가르드 IMF(국제통화기금) 총재 역시 “중국은 위안화 절하 의도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선 “중국이 위안화 절하 없이 안정적으로 환율 시장을 관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월스트리스저널을 비롯한 외신들은 “중국 관계자들은 위안화 가치 평가 절하를 경제 정책의 목표로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위안화 가치를 평가절하시키지 않겠다고 확언하는 것은 꺼렸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3조 달러 규모의 거대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최근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한 달에 대략 1000억 달러씩 계속해서 감소함에 따라 중국 당국의 계산이 달라질 수 있고, 일회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를 통해 투기적인 위안화 매도세를 약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로스 앤젤레스에 위치한 TCW의 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로에빙거는 “중국의 통화 바스켓 모델은 그 차제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고 투명성이 결여되어 있으며, 만약 위안화 가치가 약세를 보인다면 중국 당국이 다른 곳으로 비난을 돌릴 도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에빙거는 “(중국의) 통화 바스켓에는 달러 뿐만 아니라 유로 및 엔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중국은 현재 유로존 또는 일본을 향해 유로나 엔화 가치를 절하시키면 우리도 위안화 가치를 낮추겠다는 신호를 줌으로써 앞으로 환율시장에 나타날 소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외환보유고 감소는 궁극적으로 다른 우려들보다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 소재 리서치 회사인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Gavekal Dragonomics)의 아서 크뢰버 상무이사는 “만약 중국의 외환 보유고가 계속해서 감소한다면 솔직히 말해 이 상황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실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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