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지표 개선, 유가 상승, 중국 증시 호전이 엔화가치 하락시켜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일(미국시각) 뉴욕에서는 미국 달러가치 상승세가 이어진 반면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추락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개선된 반면 일본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기록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유가가 안정을 되찾고 중국 증시가 오른 것도 엔화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8.34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의 98.18보다 더 오른 것이다. 최근 달러인덱스는 연일 상승중이다. 달러 가치가 뛰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ISM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49.5로 시장 예상치를 웃돈 데다 유럽중앙은행이 다음주 열릴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 대비 유로가치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달러가치가 더 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유로화는 미국 달러가치를 결정하는 6개국 통화 중 가장 높은 비중(약 60%)을 차지한다. 따라서 유로가치 약세는 곧 달러가치 강세로 이어질 때가 많다.

한편 이날 달러 대비 유로가치는 1.087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보다 소폭 하락한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최근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선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검토하겠다”고 누차 밝히면서 유로화가치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주 크게 이슈화 됐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일단 소강 상태로 접어들면서 그간 크게 추락했던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이날 소폭 상승했다. 1.3951달러로 1.40달러 선에 다시 근접했다. 최근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 “나는 브렉시트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는 한때 1.38달러 선까지 추락했다가 이날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1.40달러 선을 회복하진 못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급등했다. 113.92엔으로 전일의 112.7엔 선 보다 크게 솟구쳤다. 그러면서 이틀 전 수준(113.92엔)을 회복했다. 장중 한때 114엔 선을 상향 돌파하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추락한 것은 미국 달러가치가 상승한 탓도 있지만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필요시 마이너스 금리를 확대할 수 있다”는 의지를 계속 표명하는데다 도쿄시각 지난 1일 일본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가 발생한 것도 달러-엔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국제유가가 오르고 중국 인민은행의 추가 지준율 인하로 중국증시까지 상승한 것도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에 대한 매수세를 약화 시킨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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