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화환율...뉴욕에선 113엔대, 도쿄에선 114엔대 연출 반복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최근 달러-엔 환율과 관련해서 특이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뉴욕 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떨어지고 도쿄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오르곤 하는 현상이 며칠째 반복되고 있다.

3일(미국시각) 뉴욕시장의 흐름도 그랬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또 떨어졌다. 97.63으로 전날의 98.22보다 더 하락했다. 이틀 연속 내리막 흐름이다. 이틀 전엔 98.34를 기록했었다.

유로머니에 따르면 이날 도이치뱅크는 “달러 가치가 일단 평가절하된 뒤 연말까지 평가절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최근 들어선 달러가치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엔 미국의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부진하게 발표된 가운데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했다.

반면 이날 달러-엔 환율은 113.63엔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뉴욕시장의 달러-엔 환율 113.43엔 보다는 소폭 오른 것이다. 그러나 앞서 마감된 아시아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114엔대를 회복했다가 뉴욕시장에 와서 다시 113엔대로 하락한 것은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최근들어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에서 떨어지고 도쿄시장에서 오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열린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소위 ‘와타나베부인들’로 일컬어지는 일반 투자자들이 엔화를 매도하고 미국 달러를 사들이는 행보에 나서면서 달러-엔 환율이 114엔대로 반등했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의하면 와타나베부인들은 달러-엔 환율이 114.87엔을 넘어설 경우 새로운 환율 흐름이 올 수도 있다며 미국의 경제지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모처럼 상승했다. 1.0962달러로 전일의 1.0865달러보다 크게 올랐다. 그간엔 다음주 열릴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에서의 경기부양책 추진 기대감으로 유로가치가 계속 떨어졌었는데 정작 통화정책 회의 일정이 가까워지자 유로가치가 반등했다.

영국 파운드가치는 연일 뛰었다. 최근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 “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지지한다”고 발언한 뒤 지난주 1.40달러 선 밑으로 추락했던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전날 드디어 1.40달러 선을 회복하며 1.4077달러까지 오르더니 이날엔 1.4177달러로 더 뛰었다.

문제는 원화가치 흐름이다. 3일(이하 한국시각) 한국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무려 5000억 원어치나 되는 주식을 집중 매입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12.9원이나 추락하며 1214.6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또한 일부 전문가는 이달 중순 열리는 미국의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전에 원-달러 환율이 1200원 하단에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원화의 상대 통화인 미국 달러가치가 계속 떨어져 주목받고 있다. 이틀 연속 급락한 원-달러 환율이 4일 서울외환시장에선 또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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