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상승세로 접어들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말도 바뀌고 있다.

4일 로이터와 NHK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이날 일본 의회에 출석해 현재 "마이너스인 일본의 기준금리를 더 낮출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월 시중은행이 일본은행에 예치하는 자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엔화가치 절하를 통해 일본의 수출을 진작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마이너스 금리란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예치할 때 이자를 받기는 커녕 보관 수수료를 내는 것을 말한다. 또한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을 상대로 돈을 맡길 때 수수료를 받게 되면 은행들은 중앙은행에 돈을 맡기기 보다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할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의도와 달리 엔화환율은 오히려 급락하는 추세가 한동안 지속됐다. 그러자 구로다 총재는 “금리를 더욱 낮출 수 있다”며 엔화환율 하락을 억제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엔화가치가 절상되면 일본 수출기업들이 타격을 입게 된다.

하지만 한때 111엔대 까지 떨어졌던 달러-엔 환율이 이번 주 들어 상승세로 돌아서자 구로다 총재의 말도 바뀌기에 이르렀다.

미국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4일 오후 5시3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13.93 엔으로 전날보다 0.2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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