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마이너스 금리 확대 예상...유럽선 브렉시트 이슈도 계속 부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이번 주엔 유럽, 특히 유로존 상황을 주시해야 할 것 같다. 유럽 재무장관 회의가 열리는 데다 특히 추가 부양책 발표 여부로 글로벌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ECB(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까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7일(한국시각)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주 유럽에서는 많은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우선 7일(이하 유럽시각) 에는 EU(유럽연합) 정상회의와 EU 및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잇따라 열린다. EU정상회의에선 난민문제 등이 논의되고 유럽 재무장관 회의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경고성 발언이 다시 나올지 주목된다. 이번 재무장관 모임은 브렉시트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최근 브렉시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아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엔 영란은행의 전직 총재가 “지금 브렉시트 이슈가 아니더라도 유로존 경제는 아주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밝힌 데 이어 CNBC도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는 영국, 유로존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경제의 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할 만큼 지금 유럽에선 브렉시트가 중요 이슈로 부각돼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EU정상회의에선 난민 문제가 어떤 식으로 논의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난민 문제는 주요국 정부를 난처케 하는 요인인 데다 유럽 각국의 경제적 이슈와도 연결돼 있는 까닭이다. 특히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NATO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독일의 난민문제 등을 악용해 메르켈 총리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어 8일엔 유럽연합의 지난해 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수정치가 공개된다.

이번 주 유럽의 최대 이슈는 10일 열릴 ECB 통화정책회의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회견이다. 드라기 총재는 최근 까지 이미 수차례에 걸쳐 “지금 유로존의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서 “3월 ECB 회의에서는 기존의 통화정책을 재검토 하는 것은 물론 필요시 과감한 추가 부양책도 고려할 것”이라는 입장을 누누이 밝혀 왔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ECB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의 -0.3%에서 -0.4%로 마이너스 금리 폭을 확대하고 월간 자산매입(QE) 규모도 기존의 600억 유로에서 700억 유로로 증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드라기의 과감한 추가 경기 부양 계획이 과연 의지대로 실현될지 여부와 획기적인 부양책이 나오더라도 시장이 얼마나 감동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선 크레딧 스위스는 “이번에 ECB가 상당수준의 추가 부양책을 내놓더라도 실효성이 얼마나 클지는 미지수인 만큼 투자자들은 의외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게다가 독일의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를 비롯한 ECB내 일부 주요 인사들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여전히 드라기 총재가 넘어야 할 장벽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드라기 총재는 지난 번 회의에서도 과감한 경기 부양 정책을 펴겠다고 했다가 ‘용두사미’를 연출한 바 있어 이번 ECB 회의가 시장 활력을 더해주는 보약이 될지, 아니면 실망만 안겨주는 회의가 될 지는 10일 회의가 끝날 때 까지는 장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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