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엔저 정책 비판...이번 주 일본 내 환율 변수도 줄줄이 대기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이번 주엔 달러-엔 환율 동향도 글로벌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이 드디어 일본의 엔저 정책에 본격적인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 달러-엔 환율 동향을 보면 일주일 내내 방향성을 잃고 오락가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주로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113엔 선으로 떨어졌다가 토쿄시장에 가면 114엔 선으로 다시 오르곤 하는 일이 자주 반복됐다. 또한 도쿄시장만 가면 엔화가치가 약세(달러-엔 환율 반등)를 보이는 바람에 지난주 니케이 225지수는 4거래일 연속 오르며 무려 1개월 만에 1만7000(지난주 종가는 1만7014.78)선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결국 113.77엔을 형성하며 113엔 선을 벗어나지 못한 채 한주 간을 마감했다.

하지만 이번 주 달러-엔 환율도 지난주 처럼 박스권 안에서 제한적인 움직임만 계속 이어갈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지난 주말의 상황이 일본 통화당국을 난처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드디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달러-엔 환율 동향에 민감한 영향을 미칠 소식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WSJ에 의하면 드디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일본의 엔저 정책에 본격적인 딴지를 걸기 시작했다. 미국의 차기 유력 대선 후보인 민주당의 힐러리와 공화당의 트럼프가 일본의 엔저 정책을 비판하는가 하면 오바마 현 대통령도 미국의 차기 정부가 일본의 통화완화 정책을 견제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는 게 WSJ의 전언이다. 게다가 유럽연합측도 일본발 환율 전쟁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한편 미국이 일본의 엔저 지향적 통화정책을 견제하려 한다는 움직임은 최근 계속 감지돼 왔다. 지난주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그들의 경제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그간 지나친 달러가치 강세로 인해 미국의 제조업과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달러가치를 자극하는 환율 전쟁을 경계하는 입장을 취했었다.

게다가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중 하나로 미국의 입장을 잘 아는 S&P도 “일본의 경우 어떠한 추가 부양책도 일본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그래서 일까. 지난주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역시 “당분간 마이너스 금리 확대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구로다 총재의 경우 이전까지만 해도 “필요시 모든 부양 수단을 동원할 수 있고 마이너스 금리 폭을 확대하는 문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가 최근 일보 후퇴한 듯한 모습이다.

또한 그런 상황속에서 지난주 달러-엔 환율도 일정한 방향성 없이 박스권 내에서 등락만 반복하는 흐름을 연출했었다.

그런데 설상가상 이번엔 미국-유럽이 일본의 엔저정책을 비판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는 뉴스가 크게 불거져 나온 것이다.

이번 주 달러-엔 환율 동향이 어떤 새로운 흐름을 보일 것인지가 주목받는 대목이다.

게다가 이번 주 7일(월)에는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고 8일(화)에는 일본의 지난해 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수정치 발표, 그리고 10일(목)엔 일본의 2분기 기업물가지수 발표가 연이어 이어질 예정이어서 이들 이벤트가 달러-엔 환율에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또한 다음주 14~15일엔 일본은행 3월 통화정책 회의까지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