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미국 경제 크게 호전...올해 금리 세 차례 인상할 수도"

뉴욕 금융시장이 미국 중앙은행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매파적 성향으로 돌변)에 화들짝 놀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미국 경제가 크게 호전되면서 미국 중앙은행이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있는데도 투자자들은 지금 지나치게 안주하고 있어 걱정이라는 분석이 그것이다.

7일(미국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회의 매파적 움직임을 경계했다. 향후 월가, 즉 미국 금융시장은 연준의 매파적 성향에 당황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한 것이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현재 미국 투자자들은 여전히 연준이 향후 금리 정책 방향과 관련해 비둘기파적 견해를 유지할 것이라며 안주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미국 경제가 보다 준수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증거가 속출하는데도 투자자들이 이같은 행보를 취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요인”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하치우스는 “미 연준이 빠르면 다음주 개최될 예정인 FOMC(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에서 올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치우스에 따르면 금리 선물은 현재 올해 한 차례의 금리 인상만이 단행될 것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는데, 이는 연초에 내렸던 올해 두 차례, 혹은 세 차례 금리 인상이 추가로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에서 크게 축소된 것이다.

아울러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올해 초 발표된 암울한 경제 지표들은 몇몇 미 연준 관료들로 하여금 연초에 실시된 그들의 연설에서 보다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치도록 만들었다.

심지어 미 연준 조차도 지난 1월 회의 이후 “글로벌 경제 상황과 금융 사건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이 같은 요소들이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겠다”면서 비둘기적 성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하치우스는 “최근 몇 주간 상황은 급격히 변했다”면서 “시장의 기존 전망보다 미국 경제 상황이 훨씬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노동시장의 부진은 제한적인 수준이며 미국 경제는 올해 하반기에 완전고용 수준을 달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또한 이 같은 전망은 고용 증가율이 골드만삭스의 전망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데, 최근의 고용 증가율은 실업률을 높이지 않도록 만드는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이와 더불어 인플레이션도 미 연준의 기대보다 훨씬 신속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치우스는 “미 연준이 유심히 살펴보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 price index)는 지난 1월에 전년 대비 1.7% 상승했는데, 이는 미 연준이 전망한 2016년 말의 수준보다 0.1% 높은 수치다”고 밝혔다.

그는 “여기에 미국 증시는 2월 중순 급격히 하락했지만 다시 반등하고 있고, 기업들의 신용 스프레드는 좁혀지고 있으며 유가는 랠리하고 있는데, 이 모든 신호들은 금융시장에 존재하는 부담감이 완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진단했다.

하치우스는 “미 연준은 이르면 다음주 FOMC 회의 이후 연설에서 보다 매파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다”면서 “미 연준이 소위 점도표로 불리는 금리 인상 전망이 올해 금리가 3차례 인상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사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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