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들 "이번엔 만장일치식 금리 결정 어려울 듯"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7일(미국시각) 뉴욕 월가는 연준 핵심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연설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향후 금리 정책 방향과 관련해 서로 엇갈린 입장을 내놔 그나마 시장을 안도케 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두 연준 인사의 발언은 특히 다음주 열릴 3월 FOMC(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이뤄져 큰 관심을 끌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은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투표권을 지닌 핵심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부의장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이날 물가상승 전망에 대해 다소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먼저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은행 컨퍼런스에서 “금융시장 불안과 물가상승 전망이 약해지고 있는 만큼, 보다 확실한 전망이 나올 때까지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해외 수요의 약세를 고려해볼 때 신중한 정책 조정을 통해 이룩한 경기 개선을 조심스럽게 유지해야 한다”며 “전망이 보다 확실해질 때까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사진=SBS CNBC 캡처

 

반면 피셔 부의장은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정책컨퍼런스에서 “그동안 기다려왔던 물가상승을 처음으로 목격할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기준금리가 과거 기준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연준이 다시 제로금리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과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해서는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내놨다. 피셔 부의장은 “마이너스 금리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증거가 아직 없다”며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경기 확장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월가의 전문가들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이번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떻게 경기 회복을 강화시킬 것인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선 2년 이상 유지해온 만장일치식 금리 결정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는 “이같이 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두 핵심 인사의 시장 진단이 엇갈리자 이날 뉴욕증시는 이들의 연설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치 하락세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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