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FOMC 변수 외에 향후 경기 동향-실적 여부 중시할 듯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지난주 중국 경제 상황은 최악이었다. 그러나 중국증시는 선방했다. 이제 관심은 이번 주에도 중국증시가 안정된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는가에 쏠릴 전망이다. 이번 주엔 중국 경제나 증시에 변동성을 안겨줄 FOMC(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가 열리기 때문이다.

또한 저우샤오찬 인민은행 총재는 “앞으로 과도한 부양책을 쓰지는 않을 것이며 통화정책을 신축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혀 그의 발언이 향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4일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2810.31로 한 주간을 끝냈다. 중국 경제지표 악화로 이틀 연속 하락하다 지난 주 마지막 날인 11일엔 0.20%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새로운 경제 정책을 쏟아내는 ‘양회’(정협+전인대)가 열리는 기간인데도 2900선 탈환엔 실패했다. 또한 중국의 2월 경제지표가 최악을 연출했는데도 2800선을 지켜내는 데는 성공했다.

우선 지난 주 발표된 중국의 경제 지표는 시장을 위축시키기에 충분했다. 우선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3조2023억 달러로 4년2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지난 2014년 6월 3조9932억 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계속 감소추세에 있다. 다만 시장 예상치 3조1900억 달러를 웃돌고 아직은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고를 유지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는 “현재 중국은 미국 달러 외에 유로, 엔, 파운드, 신흥국 자산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며 “여전히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으면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강 부총재의 발언에도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특히 중국의 2월 수출이 달러화 기준 전년 대비 25% 이상 격감하자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는 물론 외환보유고 감소 걱정이 여전히 시장을 지배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드디어 토빈세(투기적 단기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징벌세) 도입을 검토한다고 응수했다.

중국의 물가지표도 글로벌 시장을 놀라게 했다. 중국의 2월 소비자 물가(CPI)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3%나 상승하면서 전월(+1.8%)과 시장 예상치(+1.8%)를 모두 웃돌자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편에선 디플레이션 위협에서 중국경제가 회복되는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왔고 다른 한쪽에선 중국경제가 '침체 속에 물가 급등'이라는 ‘스테그플레이션’ 위기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동시에 쏟아졌다.

중국의 수출 부진 속에 물가까지 치솟자 글로벌 시장에선 “중국의 부동산 가격 급등과 식품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면서 “경기 하강 속에 물가가 올라 스테그플레이션 우려에 빠진 것은 최악이다”는 반응을 표출했다.

특히 블룸버그는 “2월 춘제 연휴가 길었던 것 만으로 수출 급감이유를 모두 설명하진 못한다”면서 “중국이 올 성장 목표(6.5~7%)를 달성 하려면 내수에 더 의존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충고했다.

네덜란드의 라보뱅크 측도 “중국 수출 격감이 예사롭지 않다”면서 “중국경제가 크게 위축된 만큼 통화와 재정측면서 더 많은 부양책을 내놔야 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주 중국증시와 경제는 미국 FOMC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특히 중국의 자본유출 우려가 큰 상황에서 15~16일(미국시각) 열릴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매파적 발언이 나올 경우 중국 경제와 시장은 적지않은 충격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저우샤오찬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주말 가진 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중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과도한 통화완화정책은 쓰지 않을 것”이라며 “통화정책을 유연하고 온건하게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과도한 통화완화 정책을 쓸 경우 위안화 가치 급속 절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이 중국 시장에서의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류스위 중국 증감위 주석은 “중국 자본시장은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았다”면서 “과감한 시장 개혁과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정책과 경기에 대한 확신이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라며 “향후 중국과 관련해선 경기와 기업 실적 안정 여부가 계속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계는 또 이번주 FOMC와 관련해선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나 연내 2~3회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시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주 중국증시 전망과 관련해 마만란 중국 재정경제 논설위원은 한국경제TV가 소개한 중국경제망에 출연해 “최근 중국증시 거래량이 3000억 위안을 초과하지 못할 만큼 크게 위축됐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인민은행이 자금을 적극 공급한 만큼 유동성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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