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ECB 부양카드 남아있어...마이너스 금리정책만 소진"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지난 10일(유럽시각) 발표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 부양책 효과를 놓고 긍정적인 시각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주 ECB의 추가 부양책이 발표된 첫날까지만 해도 향후 유로존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은 아주 비관적이었다. 특히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앞으로는 추가로 금리를 더 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밝히면서 ECB 부양책이 발표된 첫날 유럽, 미국증시가 추락하고 유로화가치도 하락하기는 커녕 오히려 급등하면서 이번 ECB 부양책에 대한 비관론이 극에 달했었다.

그러나 부양책 발표 하루 뒤인 11일(미국-유럽시각) ECB 부양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이로 인해 유럽증시와 미국증시가 급등하는 동시에 유로화가치도 크지는 않지만 약세로 돌아서면서 ECB 정책에 대한 반응도 조금씩은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특히 PSW 인베스트먼츠의 필 데이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미국시각) “ECB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믿기지 않는 반전이 나타났다”며 “글로벌 증시가 상승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ECB 집행위원회 위원인 에르키 리카넨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도 11일(유럽시각) “ECB에 경기 부양에 필요한 수단이 아직 남아 있으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때까지 부양책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앞으로 추가 금리인하는 없다”고 밝히자 시장에선 “ECB에는 이제 경기부양 카드가 완전 소진된 것아니냐”는 의구심이 나돌았는데 리카넨 총재의 발언은 ‘드라기 발언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는 행위’로 간주됐다.

한편 ECB에 대한 긍정 여론은 이뿐 만이 아니다.

블룸버그는 “이번 ECB의 추가 부양책은 유로화가치 약세에 의존하던 기존의 정책 행보에서 벗어나 은행권 신용창출 확대로 정책 방향을 전환한데 의미가 있다”며 새로운 평가를 내렸다.

여기에 분더리스증권도 “ECB의 경기부양 효과와 믿음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 측도 “ECB의 경우 경기부양 카드가 완전 소진된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마이너스 금리 정책만 소진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핌코는 이어 “ECB가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자산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ECB는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마이너스 금리폭 확대, 양적완화 규모 확대, 회사채도 양적완화 대상에 포함, 각종 대출 프로그램 확대”등의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했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