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로는 미국 증시보다 유럽-일부 이머징 주식에 기대"

HSBC가 “미국과 일본 증시보다 영국을 제외한 유럽증시 및 일부 이머징(신흥국) 증시를 더 좋게 본다”고 밝혔다.

또한 "금융주 보다는 에너지주의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14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HSBC의 글로벌 증시 진단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요국 증시에 대한 선호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HSBC는 우선 “현재 글로벌 증시는 과매도 수준에서 반등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힘들게 성취한 이번 상승은 앞으로 더욱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HSBC는 이어 “미국과 일본 증시에 대해서는 신중한 관점인 반면 영국을 제외한 유럽증시와 일부 이머징 증시에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배당주와 성장주, 그리고 에너지주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HSBC는 최근 2주간 투자자들과의 회의에서 받은 질문을 토대로 이같은 분석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HSBC는 ‘현재 주가 상승이 일시적인 회복(Dead-cat bounce)인가, 아니면 지속 가능한 랠리인가’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우리는 연말까지 한자리대의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최근에 있었던 증시 조정에서 글로벌 증시는 펀더멘털과 비교해 과도하게 매도된 경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현재 수준에서의 상승폭은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높고 현재 수준에서 상승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HSBC는 ‘글로벌 증시에 있어 추가 매수세력(marginal buyer; 한계소비자)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면서 “실제로 어느 정도의 매수세력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유가상승이 긍정적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년 평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배당수익률, 그리고 저평가된 배당의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에너지주 비중을 확대할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미국증시의 실적 항복(earnings capitulation)이 지나친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면서 “중기적인 역풍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증시의 이익 증가율이 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우리는 이익 증가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주요 자사주매입, 헬스케어, 그리고 IT의 상승세에 있어 더욱 큰 역풍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HSBC는 ‘유럽증시는 언제쯤 회복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글로벌 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안정될 때 회복될 것”이라며 “당사는 유럽증시의 이익 회복이 적어도 상대적인 기준으로 보자면 실제로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영국을 제외한 유럽증시의 2016년 이익 증가율이 1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머징(신흥국) 증시가 실제로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2016년은 회복보다는 안정되는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달러가치 안정화와 증시 과매도가 현재의 랠리를 이끌고 있다”고 했다. 또한 “현 시점에서 선택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는데, 이머징 시장의 ‘3가지 할인(triple discount)’을 바탕으로 전적으로 매수하기에는 여전히 이른 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증시, 단지 엔화가치 약세 스토리였는가’라는 이슈에 대해서는 “대체로 그렇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당사는 일본증시를 충분히 중립적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증시의 이익 및 수익성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기업의 지배구조, 밸류에이션, 투자심리 개선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HSBC의 분석이다.

‘금융주를 바닥에서 매수할 시점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당사는 금융주가 여전히 밸류트랩(value trap)으로 남아있다고 생각하며, 채권 수익률 하락,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크게 하향조정 된 이익 수정치, 그리고 투자자들의 중립적인 투자비중에 의해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는 보험과 부동산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소형주가 너무 경기민감적이지 않은가’라는 질문에는 “이머징 시장과 일본의 소형주는 대형주와 비교해 더욱 방어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했다.  이에 “당사는 비즈니스 사이클과 이익 모멘텀의 개선, 그리고 유로 강세를 기반으로 유럽증시에 있어 경기순환적인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미국 대선이 글로벌 증시에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11월에 이야기 해볼 것이다”면서 끝을 맺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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