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의 대규모 부양에도 유로화가치 하루 만에 다시 올라 눈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4일(이하 미국시각) 뉴욕 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이틀 연속 절상됐다. 그러나 달러 대비 유로 및 엔화환율은 소폭 움직이는 데 그쳤다. 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에 돌입한 분위기다.

특히 유로화가치는 유럽중앙은행의 대규모 부양책에도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61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0.46% 오른 것이다. 이틀 연속 상승이다. 직전 거래일에도 달러가치는 강보합세를 나타냈었다.

달러 가치가 절상되자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찔끔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이 직전 거래일보다 0.07% 오른 113.80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하락 하루 만에 다시 올랐다. 이날 1유로당 1.1104 달러로 전일 대비 0.05% 상승했다. ECB(유럽중앙은행)의 대규모 부양책이 발표된 지난 10일에도 유로화가치는 껑충 올랐었다. 그러다가 11일 살짝 하락한 뒤 이날 다시 강세를 보였다. ECB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도 유로화가치는 추락하지 않고 다시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ECB의 환율정책이 성과를 못 거두고 있다는 진단을 내리는 반면 일각에서는 ECB가 환율 경쟁 대신 은행대출 확대 전략으로 경기부양을 도모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특히 블룸버그는 “ECB가 유로화가치 약세에 의존하는 부양책이 아니라 은행권 신용창출 확대 전략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고 이런 가운데 ECB 부양 후에도 유로화가치는 추락하지 않고 있다. 당초 골드만삭스는 “ECB가 공격적인 부양책을 쏟아낼 경우 향후 달러 대 유로화가치가 1대1 상황으로까지 갈 것”이라며 유로화가치 추락을 점쳤지만 아직 그런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글로벌 환율시장은 14~15일(일본시각)의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와 15~16일(미국시각)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 달러, 엔, 유로 등 주요국 환율은 일본은행 회의에 이어 FOMC까지 끝나고 나면 새로운 방향성을 나타낼 수도 있어 주목된다.

특히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미국 경제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가치는 약한 흐름을 보이고 엔화가치가 강한 흐름을 보인 것은 미국 금리인상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바 있어 이제 환율시장 참여자들은 16일(미국시각) 끝나는 FOMC 결과에 이목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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