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총재 추가 발언 주목...엔화환율 추락 저지 또 시도?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6일(미국시각) FOMC가 미국의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금리인상 전망도 크게 낮추면서 뉴욕에서는 미국 달러가치가 급락했다.

반면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와 일본 엔화가치는 껑충 뛰었다. 이런 가운데 17일(일본시각)엔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연설에 나설 예정이어서 엔화환율 추가 동향이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16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은 요동쳤다. 미국 연준이 이날 FOMC(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를 마감하면서 성명서를 통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기존 4회에서 2회로 대폭 축소할 것”임을 시사한 데 따른 것이다. ‘금리인상 기조 대폭 후퇴’를 선언한 것이 달러가치를 확 끌어 내렸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68로 0.99%나 떨어졌다. 특히 미국시각 오후 3시경 FOMC 성명서 발표 시점부터 달러화가치 추락이 가팔랐다.

반면 미국 달러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상대 통화인 유로화가치와 엔화가치는 수직 상승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1유로당 1.1229 달러로 전일 대비 무려 1.48%나 폭등했다. 유로화가치 수직 상승이다.

그 뿐 아니다. 이날 달러-엔 환율도 112.53엔으로 전일 대비 1.08%나 뚝 떨어졌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 급등이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올랐다는 걸 의미한다.

한편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전일에도 발언에 나선데 이어 17일(일본시각) 또다시 연설에 나선다. FOMC 회의 결과로 인해 엔화가치가 크게 절상된 상황에서 이를 누그러뜨리려는 시도를 계속 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구로다는 전날에도 “향후 마이너스 예치금리 수준을 현행 -0.1%에서 -0.5%까지도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었다. 그러나 구로다의 이런 주장은 먹히지 않았었다. 구로다 발언에도 엔화가치는 강세를 유지했고 전날 일본 니케이 225지수는 엔화가치 강세 여파로 0.83% 하락했었다.

미국 달러가치 약세에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5220위안으로 0.14%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위안화 가치는 약세를 보인 것이다.

한편 미국 달러가치가 FOMC 회의 결과를 반영해 크게 추락하면서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움직임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일단 원화의 상대 통화인 미국 달러가치가 급락했다는 것은 원화가치 절상요인이긴 하지만 최근들어 원-달러 환율은 중국 상황 등 다른 요인도 복합적으로 반영하는 추세에 있는 만큼 실제 흐름이 어떻게 될지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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