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효과 어마어마, 달러가치 1.15% 또 폭락...유럽-아시아 환율 초비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7일(미국시각) 뉴욕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치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급락했다. 달러가치 하락폭은 전날보다 더 커졌다. FOMC 효과가 그야말로 무시무시하다.

특히 전날에도 FOMC의 금리인상 전망 축소로 달러가치가 크게 꺾이자 엔화, 위안화, 원화 등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치가 일제히 솟구쳤는데 18일(아시아시각)에도 이런 현상이 지속될지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이날엔 엔화환율이 전날 보다 더욱 추락해 일본은행 관계자들이 비상 점검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달러-엔 환율 110엔 선 붕괴 여부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까지 야기됐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가치 추락이 더욱 가팔라졌다. FOMC(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전날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금리인상 전망을 축소하자 달러가치가 급속도로 추락하고 있다.

달러가치는 전날 0.99% 떨어지더니 이날엔 1.15%나 더 폭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전날엔 95선으로 떨어진데 이어 이날엔 94.79까지 수직하락 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전날 FOMC의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 축소 이후 이날에도 달러가치는 1% 이상 뚝 떨어지면서 미국증시에 훈풍을 안겨주었다”고 전했다.

FOMC 이후 일본의 엔화환율, 즉 달러-엔 환율은 계단식으로 추락하고 있다. 이틀 전 113엔대에 있었던 달러-엔 환율이 전날엔 112.69엔으로 미끄러지더니 이날엔 111.42엔으로 또다시 절벽 아래로 굴렀다. 달러-엔 환율이 급속히 떨어진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급격히 절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다우존스는 “엔화환율이 과격하게 떨어지자 일본은행(BOJ) 관계자들의 시장 개입 정황까지 드러나고 있다”면서 “달러-엔 환율이 급기야 111엔 수준까지 추락하자 일본은행 관계자들이 시장상황을 긴급 점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우존스는 이어 “달러-엔 환율이 110엔 선 마저 붕괴될 경우 시장은 더욱 조심스러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FOMC 이후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성큼 성큼 오르기는 유로화도 마찬가지다.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역시 전날엔 1유로당 1.1225달러까지 솟구치더니 이날엔 1.1318달러로 더욱 치솟았다.

이처럼 달러 대비 엔화가치와 유로화가치가 동반 급등하자 FOMC 훈풍에도 불구하고 17일(각 현지시각) 일본증시와 유로존증시만 부진한 흐름을 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밖에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달러 대비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날엔 1파운드당 1.4260 달러였던 것이 이날엔 1.4479달러까지 솟구쳤다. 이날 영란은행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와 저물가를 반영해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 상승세는 계속 이어졌다.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 폭을 더 키우면서 전날 급격한 강세를 보였던 여타 아시아 통화가치 흐름도 18일(아시아시각)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전날엔 일본 엔화가치 절상도 눈길을 끌었지만 한국 원화가치와 위안화 가치 폭등도 주목받았다. 한국의 원-달러 환율은 자그마치 17일 하루에만 20원이나 미끄러져 내리며 원화가치가 솟구쳤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역시 6.4774 위안으로 0.68% 추락해 눈길을 끌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역시 0.68% 절상된 것이다.

전날 FOMC 효과로 미국 달러가치가 0.99%만 떨어졌을 때도 이랬는데 이날엔 달러가치가 1.15%나 폭락해 낙폭을 키운 만큼 달러 대비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치 흐름도 더욱 주목받게 됐다.

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는 “이날 월가에서는 FOMC 후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들이 초강세를 보인 것이 화제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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