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트레이더들, 연준의 미국 경제 고려하지 않은 금리 결정에 불만 표출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FOMC 성명서’와 관련해 미국 국채 트레이더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연준이 미국 경제 흐름과 정반대의 금리 정책을 쏟아내자 트레이더들이 더욱 혼란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준의 시장에 대한 '소통 부재' 문제도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다.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국채 트레이더들은 미 연준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주에도 마찬가지였다.

미 연준이 지난 16일(미국시각) FOMC(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성명서를 통해 2016년 금리인상 전망치를 종전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 뒤, 미국의 2년물 국채 가격은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FOMC 성명서는 지난 2월 이후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미 연준 관료들이 정확히 무슨 이유에서 금리 인상 전망을 낮췄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도록 만들었다.

이와 관련, 미 연준과 거래하는 주요 22개의 딜러 가운데 한 사람이자 뉴욕에 위치한 노바스코샤 은행(Bank of Nova Scotia)의 자본시장 전략 총괄 담당자인 Guy Haselmann은 “경제지표에 의존하는 미 연준을 감안했을 때, 우리는 미 연준이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를 믿고 싶다”면서도 “우리는 지난주 연준의 예기치 못한 결정을 보고 마치 연준의 규정이 변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로 인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 연준과 트레이더들 사이에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뉴욕에 위치한 주요 딜러인 칸토 피츠제럴드 앤 코(Cantor Fitzgerald & Co.)의 금리 담당 총괄 담당자 브라이언 에드먼즈는 “이제 미국 경제지표보다 글로벌 경제 사건들이 미 연준의 결정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경제지표의 강세와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전망을 늦춘 이유는 서로 충돌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 연준은 경제지표에 의존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경제지표와 반대되는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내놓은 것(미 연준의 3월 성명서)은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골드만삭스 그룹의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이번 미 연준의 결정은 지난 2000년 이후 4번째로 큰 시장 반응을 야기했다.

특히 일부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는 “미 연준 관료들이 현재 보이고 있는 대응을 고려했을 때, 최근의 의미 있는 정책 서프라이즈는 마치 퍼즐과도 같다”고 지적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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