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는 등 심각한 정치 불안을 겪고 있는 브라질 증시가 예상밖의 긴 랠리를 보여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 증시가 6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1999년 이후 월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같은 랠리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정권이 무너질 위기에 처해진 가운데 나타난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날에도 브라질의 보베스파(Ibovespa) 인덱스는 0.8% 상승하며 8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했고 1월에 기록한 7년만의 최저점을 기준으로 하면 38.6%나 껑충 뛰었다.

브라질 증시의 이 같은 상승은 헌정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나타난 것이다.

브라질 국회는 호세프 대통령을 탄핵시키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고, 지난 주에는 연방 법원 판사가 실바 전 대통령을 수석장관에 임명하려는 호세프의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일도 벌어졌다.

또한 호세프 대통령과 실바 전 대통령의 통화내용이 대중에 공개되고 시위대들은 길거리로 몰려 나오는 일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상황이 이런데도 3월 현재까지 보베스파(Ibovespa)는 19.4% 상승하면서 지난 1999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는 일이 벌어졌다.

특히 브라질 국영 원유기업이자 부패 문제로 인해 호세프 대통령을 위협하게 된 주범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주가는 최근 브라질 증시 상승에서 승자가 됐는데, 지난달부터 90% 넘게 솟구쳤다.

그런가 하면 철강 그룹인 Usinas Sider Minas의 주가는 지난달부터 123%나 치솟았다.

이와관련 FT는 “증시에 보탬이 된 정치, 이머징 시장 자산들의 회복, 소재 가격의 반등과 같은 3가지 요인이 브라질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조사업체 마르키트(Markit) 자료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브라질 증시 랠리로부터 수익을 거두기 위해 노출도를 증가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브라질 자산들을 추적하는 ETF(상장지수펀드)들엔 13일 연속 자본유입이 나타났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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