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의 국제 유가 추락으로 관련 채권 보유자들이 자그마치 1500억 달러나 되는 막대한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2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시작된 유가 하락이 미국과 이머징 시장의 디폴트 위험에 대한 두려움을 증폭시키면서 원유 및 천연가스 기업 회사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이들은 회사채 가치 추락으로 최소 150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정도로 고통 받고 있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FT는 “자체 조사 결과 글로벌 원유 및 천연가스 상위 300개 기업들의 주식 가치 또한 같은 기간 2조 3000억 달러 가량 증발했다”면서 “유가 하락이 시작된 이후 주식 가치가 39%나 추락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록 유가가 지난 1월 이후 부분적으로 회복하긴 했지만 이 같은 손실은 원유 생산자들이 받고 있는 강도 높은 금융 부담을 보여준다”면서 “유가는 여전히 2014년 6월의 고점보다 약 65%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은행들은 그들의 에너지 관련 대출 손실에 점차 대비하고 있다”면서 “몇몇 은행들의 에너지 산업에 대한 대출 비중이 자본금 대비 40%를 넘어선 상태에 있지만, 대출자들은 원유 생산자들과의 대출 계약 조건을 까다롭게 만들고 있고 낮은 등급을 받은 에너지 그룹들은 여전히 자본시장으로의 문이 닫혀있다”고 밝혔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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