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테러로 브렉시트 위험 커지며 파운드 급락...엔화환율은 112엔선 회복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2일(미국시각) 뉴욕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3거래일 연속 절상됐다. 벨기에 테러 여파로 파운드, 유로화 등 유럽 쪽 통화가치가 추락하자 상대 통화인 달러가치가 또 올랐다.

일본 엔화가치는 이틀 연속 소폭씩 하락한 끝에 달러-엔 환율이 111엔대를 벗어나 112엔대로 올라섰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국 환율 흐름의 두드러진 특징은 ‘달러 강세 속 유럽 통화가치 약세’였다. 특히 벨기에 브뤼셀 테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를 급락시켰고 유로화가치도 더불어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72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보다 0.34% 더 오른 것이다. 달러가치 절상이다.

최근 달러가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2거래일 전엔 0.3% 절상됐고 전날엔 0.34% 올랐었다. 그러다가 이날 연이어 절상됐다.

반면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는 전일 대비 크게 추락했다. 1 파운드당 1.4212달러로 전일의 1.4371달러 보다 급락했다.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도 하락하긴 마찬가지였다. 1 유로당 1.1217달러로 전일의 1.1242달러보다 낮아졌다.

앞서 언급했듯 브뤼셀 테러는 영국의 브렉시트 우려를 키웠고 나아가 유럽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걱정까지 키운 것이 파운드 및 유로화 가치를 아래로 끌어 내리는 역할을 했다.

다만 벨기에 테러 여파에도 불구하고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하된 것은 의외였다. 그도 그럴 것이 엔화는 글로벌 대표 안전통화 중 하나로 꼽힌다. 글로벌 상황이 어려움에 처할 때 마다 일본 엔화가치가 오른 적이 많았는데 이날은 달랐다. 달러-엔 환율이 112.33엔으로 전날의 111.94엔보다 상당 폭 올랐다. 달러-엔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엔화의 상대 통화인 미국 달러가치가 3거래일 연속 오른 것이 엔화가치를 끌어 내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 관련, 안장현 골든브릿지 증권 마켓 애널리스트 “이날 벨기에 테러 여파로 장 초반 미국 상품시장과 증시는 물론 외환시장이 모두 요동치다 장 후반에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골드코어의 마크 오버린 이사는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도 추가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투자자들도 이에 대비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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