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쇼크로 파운드화 급락...그러나 다른 하락 요인도 많아

영국 파운드화가 또다시 좋지 못한 하루를 연출했다.

벨기에 테러 여파다.

그러나 작금의 파운드화가치 추락은 비단 테러 여파 때문 만은 아니며 향후 상당기간 커다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돼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달러 대비 0.9% 하락했고 유로화 대비로도 이와 비슷한 낙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하락은 시장 관찰자들로 하여금 브뤼셀에 대한 테러 공격으로부터 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인지를 살피게 만들었다.

이번 테러 공격과 영국 파운드화 가치의 하락 이면에 숨어있는 논리는 테러 공격으로 인해 영국이 오는 6월에 실시될 국민투표에서 EU(유럽연합)를 탈퇴하자는 데 표를 던지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브라운 브러더스 헤리먼(BBH)의 마크 챈들러(Marc Chandler)는 “이번 브뤼셀에서 발생한 테러는 EU를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이유를 제공해 줬다”고 강조했다.

특히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 지지자들은 EU에 속해 있으면 국가 주체성을 잃어버린다고 주장하는데 이민과 국경 통제권은 이들의 핵심 논거로 부각돼 왔다.

FT는 “브렉시트 결정을 위한 국민투표가 약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많은 투자자들이 행동을 취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운드화 추락은 비단 벨기에 테러 때문 만은 아닌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BNP파리바에 따르면 이번 테러가 발생하기 전까지 이미 모멘텀은 파운드화의 평가절하를 향하고 있었다.

다만 향후 상황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또한 지난 주 발표된 영국의 예산안에 대해 무디스(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것도 파운드화 평가 절하에 영향을 미쳤다.

FT는 “최근 바클레이즈가 고객들에게 경고한 것처럼 여전히 파운드화 가치는 향후 몇 주간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비단 오는 6월의 국민투표 때문 만이 아니라 현재 진행중인 모든 서베이 결과로부터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사 정리=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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