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손절매에 나섰던 역외세력, 23일은 다급히 부족 달러 매입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전날 ‘나 홀로’ 급락했던 원화환율이 하루 만에 비교적 큰 폭 상승했다. 국제정세 불안으로 역외투자자들이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161.2원에 마감됐다. 전날보다 7.6원 올랐다.

벨기에 테러 사태로 국제적 투자심리가 다시 흔들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가 주요 통화에 대해 0.34% 상승했다. 19일(이하 한국시각) 0.34%, 22일 0.3%에 이어 상승세가 지속된 것이다.

또한 앞서 마감된 역외선물환시장(NDF)에서도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이 3.4원 올랐다.

산업은행 원-달러 데스크 관계자는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이 급하게 숏포지션을 커버(부족 달러 매입)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22일에는 달러를 과도 보유했던 투자자들이 급하게 달러 매각에 나서면서 원화환율이 9.9원 하락했지만 이날은 반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국제투자자들이 방향을 쉽게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 환율 하락의 한 원인이었던 유일호 경제부총리의 발언은 시장에서 영향이 모두 사라졌다.

유일호 부총리는 지난 22일 “환율 하락 속도가 빠르지 않다”고 말해 외환시장에서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가 크게 완화됐다. 여기다 수출 물량이 시장에 등장해 원화환율 상승을 기대하며 달러를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의 예상을 빗나갔다.

그러나 벨기에에서 테러가 발생하고 일부 투자자는 달러를 과도 매각했다는 판단으로 23일 다시 매수에 나섰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주식 순매수는 이어갔지만 규모는 77억 원에 그쳐 외환시장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위안화 가치를 0.05% 절상 고시한 것도 원화환율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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