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운드화 가치 역시 달러 대비 사흘 연속 급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3일(미국시각) 뉴욕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무려 4거래일 연속 절상됐다. 이날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4월 금리인상 주장을 펼치며 달러가치를 밀어올렸다.

이에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상승세(엔화가치 하락세)를 지속했고, 달러 대비 유로화 및 파운드화가치 하락세도 이어졌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07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 대비 0.45% 상승한 것이다. 달러 가치 4거래일 연속 절상이다. 달러가치는 전날 까지 3거래일 연속 매일 0.3% 정도 씩의 상승세를 이어왔다.

최근 미국 달러가치를 다시 밀어올리고 있는 세력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준)의 매파 인사들이다. 최근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가 4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조한 것을 시작으로 4월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연준 인사들이 늘고 있다. 이날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최근 미국의 노동지표가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면서 “4월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FRB 고위 인사들의 연이은 매파적 발언에 4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측하는 비율도 하루 만에 2배나 급증했다. 이날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선물 거래에 반영된 4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날 7%에서 14%로 껑충 뛰었다. FRB는 오는 4월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JP모건의 마이클 페로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아주 낮은 수준에서 소폭 상승했을 뿐”이라며 “전문가들은 여전히 FRB가 4월 보다는 6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찌됐든 이번 주 들어 연준 매파인사들의 연이은 4월 금리인상 주장은 미국 달러가치를 계속해서 절상시키고 있다.

그 뿐 아니다.

전날엔 중국 측이 “지난달 상하이 G20회의에서 미국 달러가치를 끌어내리기로 모종의 합의를 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힌 것도 이날 달러가치 강세를 거들었다.

한편 미국 달러가치가 연일 뛰자 일본 통화당국이 안도하고 있다. 최근 연준 매파인사들의 4월 금리인상 주장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달러-엔 환율은 111엔 대까지 추락하며 엔화가치 강세가 크게 두드러졌었다.

그러나 전날부터 달러-엔 환율은 112엔 선 위에서 머물러 엔화가치 강세 흐름에서 일단 한발 비켜 나 있는 듯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틀 전 111.94엔에서 전날엔 112.33엔으로 뛰더니 이날에도 112.36엔으로 소폭 더 올랐다.

달러 강세 랠리는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도 연일 끌어내리고 있다.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이틀 전 1.1242 달러에서 전날엔 1.1217 달러로 떨어졌고 이날엔 1.1179 달러로 한발짝 더 하락했다.

파운드도 마찬가지다. 이틀 전 1.4371 달러에서 전날엔 1.4212 달러로 추락했고 이날에도 1.4113 달러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같은 달러 강세 행진은 국제 유가와 금값, 구리값, 미국증시 모두를 짓누르는 역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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