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흑자국 환율조작국 지정 움직임 착수...원화환율 비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4일(미국시각)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달러가치 강세를 부추겼다. 그러면서 미국 달러가치가 무려 5거래일 연속 절상됐다.

이에 달러-엔 환율(이하 뉴욕시각 전일 대비 기준)은 112엔대에서 소폭 상승했고 유로화가치는 제자리걸음 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12로 0.08% 더 올랐다. 달러가치가 또 절상된 것이다. 무려 5거래일 연속 절상이다. 최근 연준 핵심인사들이 계속해서 “4월 기준금리 추가인상 지지”발언을 쏟아낸데 따른 것이다.

이날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달러가치를 자극했다. 그는 뉴욕실물경제협회 연설에서 “경기가 예상대로 흘러갈 경우 다음 번 금리인상 시기가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지난번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 오히려 미국 경제와 글로벌 경제 성장 하향세에 더 부담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달러가치가 또 오르자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12.86엔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뉴욕시장에서 형성됐던 112.36엔보다 상당 폭 오른 것이다. 달러-엔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대비 엔화가치가 떨어졌다는 걸 의미한다.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큰 변동이 없었다. 이날 달러 대비 1유로당 가치는 1.1178달러를 기록했다. 전날엔 1.1179달러에 거래됐었다.

파운드화 가치는 그간의 급락세를 뒤로하고 이날 절상됐다. 1 파운드당 가치가 1.4155달러로 전일의 1.4113달러 보다 높아졌다. 최근들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가 불거지면서 파운드화가치는 달러 대비 추락하다가 이날 반등했다.

미국 달러가치가 연일 절상되면서 이틀 연속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의 추가 흐름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경상수지 적자 확대로 고민하고 있는 미국이 BHC 수정법안을 통해 환율조작국으로 의심받고 있는 한국, 일본 등에 메스를 가할 태세를 보이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미국쪽 상황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전 포인트로 떠 오를 전망이다. 한국의 경우 매년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는데도 원-달러 환율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미국측은 의심하고 있는 까닭이다.

만일 향후 BHC 수정법안이 마무리 되고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경우 한국산 수출상품에 관세폭탄이 붙을 우려도 있어 환율 관리를 위한 한국 금융당국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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