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인사들의 잇단 매파적 발언에 시장선 미국 '달러자산'만 선호

최근 한 달 동안 이어진 이머징 증시와 통화가치의 랠리가 급격히 중단된 것으로 진단됐다. 미국 연준인사들의 매파적인 조기 금리인상 주장이 이머징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신흥국 중에서는 특히 브라질 증시 및 통화가치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4일(미국-유럽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주, 점차 더 많은 미 연준 관료들이 “다음 번 금리 인상 시점이 이르면 오는 4월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글로벌 증시 및 신흥국 통화가치가 위축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한 달 동안 이어진 이머징(신흥국) 자산의 랠리가 벽에 부딪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머징 시장 통화들과 증시들은 이번 주에 3월 들어 처음으로 주간 하락을 기록하게 됐는데, 이는 미국이 다음 달에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들에 대한 투자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운영하는 MSCI 이머징 시장 주식 인덱스는 이날 1%나 추락하며 이번 주 총 1.6% 하락한 채 마감됐다.

또한 JP모건의 이머징 시장 통화 인덱스도 주간 기준 1%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앞서 원자재 가격 반등과 지난 주 미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성향의 성명서는 이머징 시장 자산들로 하여금 3주간이나 랠리를 이어가도록 했었다. 하지만 이번 주 월요일(현지시각 21일)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다음 번 금리인상 시점을 다시 고려하게 만들었다. 특히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가 4월 금리인상 주장에 불을 지폈다.

또한 이날에는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가 매파적 성향을 드러냈다. 그는 뉴욕 연설에서 “다음 번 금리 인상 시점은 경제가 예상대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 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오는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달러 표시 자산들에 몰리고 있다. 이번 주 달러 인덱스는 1.1%나 절상됐다.

이머징 시장들 가운데 브라질이 가장 큰 고통을 겪었다. 브라질 증시 벤치마크인 보베스파(Bovespa) 인덱스는 이번 주 이전까지 1999년 이후 가장 좋은 월간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이날엔 2.5%나 급락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 또한 방향을 전환하며 달러 대비 1.7% 추락했다. 헤알-달러 환율은 3.6867헤알을 기록하게 됐고 이 달 상승 폭이 무려 8%에 달했다. 헤알-달러 환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가 급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