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 경제전망을 다시 낮춰 전망하고 IMF(국제통화기금) 역시 중국경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30일(한국시각) OECD가 전 세계 경제에 찬물을 끼얹었다. 비관적인 ‘경제전망보고서’를 발표한 것이다. OECD는 이 보고서를 통해 “현재 미국에서 양적완화 조기 종료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출구전략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각국이 양적완화를 중단할 경우 세계 경제는 큰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적완화를 축소 또는 종료하면 국채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연출할 것이고 이 경우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가 동시에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각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OECD는 이처럼 “양적완화 조기종료 우려는 다시 국채금리 상승 불안을 야기하고 나아가 글로벌 경기전망을 암울하게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OECD는 이런 가운데 한국보다는 일본의 경제전망이 더 밝다고 진단, 한국 재정 및 통화당국 관계자들을 머쓱케 하고 있다.
 
실제로 OECD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올 경제성장률은 당초 전망치 2%보다 다소 낮은 1.9%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또 유로존에 대해선 당초 전망치 마이너스 0.1%보다 훨씬 악화된 마이너스 0.6%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에 대해서도 당초 전망치 3.1%보다 낮은 2.6%로 하향했다. 반면 일본에 대한 전망은 당초 0.7%에서 1.6%로 크게 끌어올렸다. 세계경제 전망 역시 당초 3.4%전망에서 3.1% 성장으로 낮춰 조정했다.
 
이처럼 OECD는 세계전반의 경기부진을 예측하면서 한국의 전망은 낮추고 일본의 전망은 높여 대조를 보였다. OECD는 미국과 일본의 경제는 확장되고 있는 반면 유로존은 긴축여파와 신용경색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에 대해선 올 하반기부터 서서히 개선되기 시작, 내년엔 4%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도 한 술 거들었다. 이 기구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을 당초 8.0%에서 7.75%로 낮춰조정했다. 중국의 공공채무우려와 세계경제 정체로 인한 중국산 상품 수요 증가 억제가 이처럼 중국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IMF는 진단했다.
 
이렇듯 지금 세계 주요 기구들은 양적완화 국가들에 대해선 후한 성장률을 점치면서도 양적완화 종료에 대해선 대형 악재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우리 당국도 적절한 경기부양을 하면서 이같은 시장의 흐름을 잘 간파해, 타격을 입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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