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의 비둘기적 발언 기대?...피델리티 "달러 안정 시 6월 금리인상 가능"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8일(미국시각) 뉴욕에서 미국 달러화가치가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미국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뚝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화가치가 모처럼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이날엔 95.96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0.33% 하락했다. 지난주엔 연준 강경파들의 발언으로 달러가치가 5거래일 연속 오르며 달러인덱스도 96선 위로 올라갔으나 이날 다시 95선으로 후퇴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을 하루 앞두고 달러 가치가 상승흐름을 멈추고 관망세로 전환된 것이다. 지난주 ‘4월 금리인상’ 발언을 쏟아냈던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와 달리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만큼은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쏟아 낼 것인지에 지금 미국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리면서 이날 달러가치가 소폭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달러가치는 이번 주에도 변동성을 연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옐런 의장 발언 말고도 다른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데다 금요일(미국시각 4월1일)엔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직결된 3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까지 공개되는 까닭이다.
한편 미국 달러가치가 6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전환됐지만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최근 111엔대까지 추락했던 달러-엔 환율이 지난주엔 미국 연준 매파인사들의 ‘4월 금리인상 주장’에 112.86엔까지 상승하더니 이날엔 113.45엔까지 솟구쳤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무려 7거래일째 약세흐름을 보인 것이다.
앞서 마감된 아시아 환율시장에서도 달러-엔 환율은 7거래일 연속 상승(엔화가치 7거래일 연속 약세)하면서 니케이 225지수가 0.77% 상승했었는데 이런 흐름이 뉴욕 외환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최근 일본증시에서는 엔화가치 약세가 지속되자 수출주들이 신바람을 연출하고 있다. 이게 모두 미국 연준내 매파인사들 덕분이다.
그러나 이번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등 연준의 다른 인사들이 어떤 발언을 쏟아 낼 것인지와 금요일 발표될 미국의 3월 고용지표가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지에 따라 달러-엔 환율 흐름도 새로운 방향성을 나타낼 수 있어 주목된다.
한편 이날 미국 피델리티의 세계 거시경제 디렉터인 주리엔 티머는 “향후 미국 금리인상의 가장 큰 변수는 달러가치”라며 “만일 달러가치가 급등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6월쯤 추가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로선 4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 달러가치가 모처럼 하락세로 전환된 상황에서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소폭 절상됐다. 이날엔 1유로당 1.1199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의 1.1178달러 보다 높아진 것이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도 1.4258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4155달러보다 절상됐다.
따라서 이날엔 주요국 통화가치를 볼 때 미국 달러가치와 엔화가치는 하락한 반면 달러의 상대 통화인 유로화가치와 파운드화가치는 절상 흐름을 보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