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서울 외환시장에서 30일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이 13원이나 하락했다.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 지연 발언을 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여 원화환율의 하락은 예상이 됐었다. 그러나 무려 13원이나 되는 하락 폭을 보인 것은 단지 이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블룸버그의 주요 환율 변동 게시판에는 다른 환율들이 0.35% 이내에서 변동하고 있는데 유독 원화환율만 1.09%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42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지수가 약 4개월 만에 2000선을 회복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순매수 규모가 10원 넘는 환율 하락을 가져올 만큼은 아닌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투자자금 이동 이외의 환율 하락을 가져온 요인으로 분기말 수출대금이 제시되고 있다.

산업은행 금융공학실 영업팀의 박병학 과장은 “곳곳에서 네고자금(수출대금)이 외환시장에 등장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금융권의 다른 딜러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가 곧 나온다는 점을 지적했다. 환율의 큰 폭 변동에 대해 생길 수 있는 경계감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원화환율이 1150.8원에 마감된 가운데 현재 분위기에서 1150원선은 물론 그 이하로의 하락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Fed가 당장은 아니라도 금리를 안올릴 것이 아니라서 장기적으로는 원화환율이 상승한다는 전망도 여전하다. 장기와 단기 전망이 엇갈려 손절매와 급한 매집이 교차하면서 특히 원화환율이 급변동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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